이번주 유치원생·초등 저학년 등교… 산발적 감염 우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고3에 이어 이번엔 저연령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이번주로 다가오면서 이들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관건은 등교생 증가에 따른 위험도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염두에 둔 방역당국은 현재 ‘생활 속 거리두기’임에도 학생들에게 PC방이나 노래방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24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고2를 비롯해 중3, 초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 개학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고려해 당초 3월초로 예정돼 있던 등교 개학을 연기했고, 학년별로 단계적으로 개학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고3은 지난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등교 개학 첫 날인 20일 인천을 비롯한 안성에서는 학생 확진자가 2명 나오면서 각 지자체가 학생의 등교를 일시 중지하기도 했다.

그 이후 10대 확진자는 현재까지 7명이 나왔다. 아직까지는 방역당국의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다. 당국은 코로나19 관련 병상과 의료진 등 국내 의료자원 등을 고려했을 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내면 통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전파 우려는 제기되고 있다. 대구에선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학생의 가족 1명과 경북 구미에 거주하는 접촉자 3명도 양성 반응이 나와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 정확한 감염 경로가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발생한 감염이 가족과 지역사회 등의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더구나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들이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침방울 등 비말 전파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노래방이나 PC방 등은 다른 공간에 비해 좁고, 이 공간 안에서는 노래·대화를 통한 비말이 발생하는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인천에선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거짓말한 1명의 학원강사에게 감염된 학생이 코인노래방을 방문하면서 다른 학생들을 감염시킨 사례도 나왔다. 이러한 사례는 결국 인천 학원강사를 통한 ‘5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졌다.

방역당국이 지역사회 내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위험도를 낮추지 못한다면 등교하는 학생이 많아질수록, 특히 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연령 학생들이 등교할수록 집단감염의 위험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더운 날씨로 인해 사용하게 될 에어컨 등에 대한 학교 내 지침이 마련되지 않은 점도 지적되고 있다.

저학년 등교를 앞두고 방역당국은 지자체·교육청·소방청과 함께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해 의심환자를 긴급 이송하고 신속한 진단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의 경우 코인노래방·주점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제한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방역당국은 이러한 조치가 실제로 효과를 보기 위해선 국민들의 인식·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7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으나,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를 포함한 일행들은 서초구 일대 주점과 노래방을 방문하며 집단감염을 발생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