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3차 개학 연기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천지일보DB

27일 저연령 학생 등교, 예정대로 진행

질본·교육청·학교, 24시간 핫라인 가동

등교인원 전교생 3분의 2 아래로 권고

 

교사연수·회의·교육부사업 과감히 축소

전국학교에 3만여명 지원인력 신속배치

올해 교육청 대상 교육부종합감사 취소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오는 27일 저학년 등교 개학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 만큼 당국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탄력적으로 병행 운영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등교수업 추가 지원방안 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 5월 27일부터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의 등교수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등교수업을 무한정 미루지 않고 새로운 학교방역과 수업방식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며 “지역사회 감염확산의 우려가 높은 지역에 대해선 탄력적으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 확실한 학생 분산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별·상황별 특수성을 감안한 신속한 선제적 조치를 이뤄가면서, 질병관리본부-교육청-학교 간 24시간 핫라인을 가동한다.

또한 전국의 17개 시·도를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하되, 특히 지역사회의 감염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은 지역들은 학교 내의 등교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가 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격주제·격일제 등 학사운영 방안이 적용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초등돌봄은 학사운영과 연계해 진행한다. 오전반, 오후반, 격일제, 격주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운영하더라도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맞벌이·저소득층 및 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이 원격수업 지원과 돌봄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인력과 공간 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고 교육당국은 밝혔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0일 만에 등교 개학이 이뤄진 가운데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서로 간격을 두고 앉아 있다. (제공: 서울시교육청) ⓒ천지일보 2020.5.20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0일 만에 등교 개학이 이뤄진 가운데 20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서로 간격을 두고 앉아 있다. (제공: 서울시교육청) ⓒ천지일보 2020.5.20

또한 교육당국은 교사들에게 방역업무까지 더해지는 점을 고려해 이들에게 주어지는 행정 업무를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6월 한 달간의 등교수업 지원기간 동안 선생님들이 수업과 직접 관계없는 외부 연수, 회의, 행사나 출장 등으로 인한 부담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학교현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교육부의 추진사업 또한 과감하게 축소·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관련 법령에 따른 사업일 경우에도 적극행정지원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사업 추진 시기를 연기하거나 추진 방법을 간소화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과감하게 없앨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연 2회에서 연 1회로 통합 실시하고, 학교정보공시는 연내 1회 수시 입력으로 변경하며, 학교 스포츠클럽 축전 등 대규모 행사성 사업도 취소한다. 올해 범교과 학습의 이수 시수도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해 운영한다.

학생들의 ‘생활 속 거리두기’ 관리를 도울 수 있는 학교 방역인력 지원도 확대한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방과 후 학교 강사, 퇴직 교원, 시간 강사 등 3만여명의 지원인력을 유·초·중·고 특수학교에 신속하게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올해 예정된 교육청 대상 교육부 종합 감사도 취소한다. 또 학교의 학사와 행정운영에서 적극행정 면책을 추진해 고의나 중과실이 아닌 경우 감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유치원 교육과 관련해 원격수업은 유아놀이중심 교육과정의 특성을 고려해 EBS 방송 프로그램과 놀이꾸러미 등 다양한 학부모 도움자료를 가정에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유치원 긴급돌봄은 돌봄을 포함한 방과 후 가정으로 운영하며, 원격수업을 실시할 경우 돌봄이 필요한 유아대상에 방과 후 가정을 운영한다.

또한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한글 쓰기, 수 익히기 등 기초 기본교육 관련 교과를 우선 편성 운영하고, 개인별 학습을 코칭하는 등 학생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교육 격차를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빠르게 학교에 적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온라인 수업과 관련해 SBS 방송 송출 및 데이터 무료지원은 6월까지 연장운영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학부모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현재 지역사회 감염우려가 모두 노래방이나 PC방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과 주점 등 유흥시설을 통한 감염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우리 학생들의 등교와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국민 여러분 모두가 조금만 더 생활 속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3·고3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사회·문화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3·고3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사회·문화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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