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2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마련된 고 최희석 경비원을 위한 추모 공간에 추모글이 적힌 포스트잇과 종이들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2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마련된 고 최희석 경비원을 위한 추모 공간에 추모글이 적힌 포스트잇과 종이들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5.12

서울북부지법서 오전 영장실질심사

경비원 극단선택… 유서 “억울하다”

지난달 “입주민에 폭행 당해” 고소

A씨 “코뼈 상해 경비원 자해한 것”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아파트 입주민 A씨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가 22일 진행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정수경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상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 강북구 소재 한 아파트 입주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나 자정 무렵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19일 신청했으며, 같은 날 검찰은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최모씨는 지난달 21일과 27일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최씨는 지난 10일 오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지난달 접수한 고소장에는 ‘코뼈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었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자신을 돕던 아파트 입주민들에 대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저 너무 억울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씨는 음성녹음으로 남긴 말에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처럼 경비가 맞아서 억울한 일 당해서 죽는 사람 없게 꼭 (진실을) 밝혀 달라. 경비를 때리는 사람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전인 지난 17일 A씨를 소환해 10시간가량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폭행 의혹과 관련한 주요 내용인 ‘코뼈 골절’에 대해 “경비원이 자해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족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류하경 변호사는 A씨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소재 아파트 경비원 폭행과 폭언 가해자로 지목되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 소재 아파트 입주민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후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소재 아파트 경비원 폭행과 폭언 가해자로 지목되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 소재 아파트 입주민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후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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