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제=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앙제 인근의 한 마스크 공장에 방문했다.
[앙제=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앙제 인근의 한 마스크 공장에 방문했다.

병원 방문한 마크롱에 ‘공공의료 개혁·처우 개선’ 촉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동의 의료진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의료진은 개인 방역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합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항의했다.

AP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소재 주요 코로나19 진료소인 피티에 살페트리에 병원을 방문했다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분노한 의료진을 마주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한 간호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우리는 절망하고 있다. 더 이상 당신을 믿지 않는다”며 사용 기간이 한참 지난 수술용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유럽의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의료진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의료진은 프랑스의 공공 의료가 수만명의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순식간에 압도당했다고 비판하면서 시스템 개혁과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의료 시스템의 비용 삭감과 인력·장비 부족 문제를 개혁하는 일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신속히 움직여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새로운 투자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AP는 프랑스 대통령실이 이 같이 긴장된 상황을 예상이라도 한 듯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병원 방문 동안 사진·영상 촬영과 녹음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실시간 글로벌 통계웹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5일 기준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만 8870명이다. 사망자는 2만 7529명으로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프랑스와 확진자 규모가 비슷한 독일(17만 5223명)의 사망자는 7933명에 그쳤다. 독일은 확산 초기부터 광범위한 검사를 실시했으며 프랑스보다 중환자실 병상이 6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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