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하니웰 인터내셔널 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고글만 쓰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연말 전 백신 나올수도” 기대감 드러내

“백신 없어도 코로나 언젠가 사라진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백신이 몇 달 안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NBC뉴스, CNN, CNBC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으로 소개했다. 코로나19 백신 연구 개발과 관련한 승인을 신속히 진행해 수개월이 걸리는 규제 장벽을 허물겠다는 취지다.

그는 “우리는 할 수 있다면 올해 말에 (백신을)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며 “어쩌면 그 전에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연말 전에 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서도 “백신 작업이 연말 전에 매우 가능성 있어 보인다”고 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중을 위한 백신 개발, 시험, 생산까지 12~18개월이 남았으며, 이보다 단기간은 의학적으로 기적이라고 말한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릭 브라이트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전 국장도 12~18개월보다 더 걸릴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원이자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파우치 소장은 12일 진행된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HELP) 청문회에서 향후 1~2년 내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해 “승산이 없진 않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없어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리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매우 중요하다. 백신이 있든 없든 간에, 우리는 돌아왔다”며 “가까운 미래에 백신이 나오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해도, 그것(코로나19)은 어느 시점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갑자기 재발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만약 재발한다면 우리는 빠르고 효율적으로 불을 꺼야 한다. 우리는 많은 걸 배워왔다”고 덧붙였다.

많은 전문가가 백신은 코로나19 사태를 정상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들이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를 완화하자 이미 경제가 반등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백신의 중요성을 경시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2002년 중국에서 시작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전 세계에서 8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뒤 백신 없이 억제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포함한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여름에 잠시 누그러졌다가 독감 시즌인 겨울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백신 대표를 지낸 몬세프 슬라위를 백신 개발 작전의 총 책임자로, 4성장군 구스타브 페르나를 최고운영책임자로 정했다. 페르나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백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건 ‘엄청나게 힘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백신이 개발 중이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중 14개가 면밀히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소한 8개 백신 후보가 현재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