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1

학습긴장도하락·심리적불안정

“고3 짧은기간 연달아 시험”

“고3의 차분한 대응 요구돼”

‘반수생 증가’ 가능성도 나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교 수업이 13일에서 또 다시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고3 수험생들은 학습 긴장도 하락, 심리적 불안정, 수능에 따른 입시 유·불리 등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교육계 기업 ㈜유웨이의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에 따르면 이번 등교 수업 연기로 인해 수험생들은 학습 긴장도 하락이나 입시 유·불리, 반수생 증가 등과 관련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부터 지속적으로 등교 수업이 미뤄지는 상황 속에서 현 고3 수험생들은 학습 긴장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수능에서는 졸업생에 비해 고3 수험생들이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확정됐던 13일 등교 수업이 또 미뤄지면서 학생들의 피로도가 겹쳐 집중도가 더 떨어졌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앞서 교육당국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고3 및 유·초·중·고교의 등교 수업 연기 방침을 밝혔다. 13일로 예정돼 있던 고3의 등교 수업은 20일로 연기됐고,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는 27일로, 고1·중2·초3∼4학년 등교는 6월 3일로 미뤄졌다.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전국연합학력평가도 20일 이후로 연기됐다.

이 소장은 고3 수험생이 학습 긴장도뿐 아니라 학종 준비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학생부 교과 전형은 이번 연기 사태에 큰 영향이 없겠으나, 비교과 활동을 해야 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영향이 있다”며 “고3들의 비교과 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못해 1, 2학년의 비교과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이번 등교 수업 연기 사태로 인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장은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 고3은 중간·기말고사와 6월 평가원 평가 등 비중이 있는 시험들을 짧은 기간에 연달아 치르게 된다”며 “이에 대한 심적 부담감과 불안감으로 체계 있는 수능 준비가 어려울 수 있다. 수험생들의 차분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입시 유·불리’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 소장에 따르면 올 입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등으로 결국 수능의 위력이 그 어느 해보다도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지역의 수험생들이나 졸업생들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강남지역 학생들이나 특목고, 자사고, 비평준화 우수고 학생들 중 일찍이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 준비에 몰입하는 수험생들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소장의 설명이다.

반수생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소장은 “고3 수험생들이 제대로 된 수능 준비를 못하게 됨에 따라 이와 경쟁해야 하는 반수생들이 더 증가할 수 있다”며 “현재 대학 신입생들도 원격 수업이 진행 중이어서 입학한 대학에 대한 소속감이 떨어진 상태다. 차제에 반수를 통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기가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현 상황에 불안한 학부모와 학생들 중 상당수가 여름방학을 전후로 수능 준비를 위해 사교육의 도움을 받으려고 할 것”이라며 “저학년들의 경우는 입시컨설팅 수요도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현실적으로 학생부 종합 전형 지원자들 중 담임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고2까지의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전향적으로 수능 준비에 몰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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