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참 사연 많은 고3 수험생… 오락가락 교육 희생양에 코로나까지
[이슈in] 참 사연 많은 고3 수험생… 오락가락 교육 희생양에 코로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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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온라인 개학 D-1(서울=연합뉴스)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 서채연 양이 자택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예습하고 있다.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던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은 내일 고3·중3 개학을 시작으로 다른 학년들도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다.늦은 개학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11월 19일에서 2주 연기된 12월 3일에 치러진다.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3학년 서채연 양이 자택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예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올린 고3 “대책 마련해달라”

코로나19·세월호참사·교육과정개편 ‘다사다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지금 19살인 고3은 참 우여곡절 많은 학년입니다.” -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가 미뤄지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겪고 있는 현재 고3은 2014년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초등학교 6학년 졸업여행이 취소됐고, 중1인 2015년엔 자유학기제 첫 도입으로 어리둥절하게 한 학기를 보냈고, 중3인 2017년엔 유례없는 입시정책 유예로 혼란을 겪었다. 고3을 자녀로 둔 학부모의 말처럼 고3은 ‘우여곡절’이 많은 학년이다.

◆“코로나19로 심적 피해 제일 커”

17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수능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등교가 석 달 가까이 미뤄지면서 고3이 불리한 수능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고3을 위한 대책을 세워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자신을 고3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고3 등교개학 연기와 새로운 입시정책 도입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통해 추가 개학 연기와 새로운 입시 정책을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정부가) 안전하게 개학을 할 수 있는 방안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대입 일정을 조절해 고3 모두가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개학 연기를 통해 고3 입장에서 새로운 입시 정책을 논의한 후 적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3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청원인은 ‘2021년 대입, 현재 고3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고3을 위한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현재 (고3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심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고3은 대입 하나만을 위해 12년을 달려왔다. 고3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수험생의 학부모 입장에서 구체적인 대책 빨리 강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3·고3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사회·문화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3·고3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사회·문화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9

또한 그는 “수시로 대입을 준비한 학생들은 3학년 1학기가 가장 중요한 시점인데 수행은 물론 봉사활동도 모두 막혀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1·2학년 때 내신이 애매한 아이들은 3학년 1학기 때 집중해 성적을 올릴 가능성도 이제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고3은 제대로 된 모의고사도 한번 보지 못해 본인들의 성적의 위치 자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도 없다”며 “개학하게 되면 계속되는 시험으로 전쟁 같은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021 대입에 대한 고3들은 재수생들과는 차별화된 인센티브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초6 졸업여행 취소

현재 고3인 이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4년 4월 16일에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당시 대부분 학교에선 수학여행을 줄줄이 취소했다. 교육부도 1학기 수학여행을 전면중단했다.

심지어 졸업을 앞둔 시점까지도 안전문제가 지속되면서 졸업여행도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초6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교육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큰 아이가 초6인데 세월호 사고로 결국 졸업여행을 못 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방학 때 (졸업여행) 찬반 투표를 했는데 찬성 68%, 반대 36%가 나왔다”며 “찬성이 80%가 나와야 졸업여행을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결국 못 간 게 된 것이다. 큰 아이의 씁쓸한 표정을 보는데 제가 다 미안해진다”고 했다.

◆중1땐 자유학기제 첫 도입 ‘시행착오’ 겪어

지금 고3은 2015년엔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는 첫 해를 맞았고, 준비도 되지 않은 채 어리둥절하게 한 학기를 보내기도 했다.

자유학기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보지 않고, 다른 교육 활동을 통해 진로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입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학생에게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것이었다.

세종시교육청이 학교 현장의 자유학기 교육과정 운영 준비 상황을 살피고 소통을 통해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2주간‘2017 세종자유학기제 현장방문 점검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조치원중학교 학생들이 자유학기 연계 미래직업박람회에 참여해 활동하는 모습. (제공: 세종교육청)
세종시교육청이 학교 현장의 자유학기 교육과정 운영 준비 상황을 살피고 소통을 통해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2주간‘2017 세종자유학기제 현장방문 점검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조치원중학교 학생들이 자유학기 연계 미래직업박람회에 참여해 활동하는 모습. (제공: 세종교육청)

하지만 첫 도입이었던 만큼 여러 시행착오도 있었다. 일부 학교에선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않을 뿐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수업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체험학습의 경우 학생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기보다는 협조가 가능한 기관을 위주로 선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직접체험보다는 단순견학에 그치는 경우도 있어 제대로 된 진로탐색이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교육과정-수능체제 엇박자 속에 ‘혼란’

또한 고3은 중3이던 2017년엔 대입 개정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다가 결국 수능 절대평가 범위, 내신 절대평가 범위, 학생부전형 확대 및 학종 평가방법에 대한 신뢰성 등 공정성 논란만 빚고 유례없는 입시정책 유예로 혼란을 겪었다.

당시 교육부는 수능 절대평가 확대를 골자로 한 ‘2021학년도 수능개편시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능 방식을 두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나왔다. 학생들은 특목고, 일반고 등 고교 선택의 기로에 선 가운데 대혼란을 겪었다.

그러다 결국 교육부는 수능 개편을 1년 유예하기로 했고 논란은 종식되는 듯했다. 그러나 1년 뒤인 2018년 고교 과정에 ‘2015 개정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됐지만 수능은 기존 교육과정 체제로 치러야해 학생들은 또 다시 혼란을 겪게 됐다.

고3은 2015년 교육개정 첫 대상자로 내신이 문·이과 통합 산출되는 학년이다. 여기에 교과개정과 수능 형식이 따로 노는 유일한 학년이기도 하다. 문·이과 통합으로 인해 학교에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을 배우지만, 정작 수능에선 시험 과목으로 들어가 있지 않는 것이다.

또 고3은 내신도 불리하고 내년엔 수능방식도 바뀌어서 이래저래 재수하기도 어렵다. 고2는 성취도 평가로 내신산출 방식이 달라 현재 고3이 재수를 해도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에 고3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현 고3들에게 재수생과 형평성을 가질만한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3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0.5.17
고3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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