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간부들이 공장을 둘러보는 가운데 공장 벽면에 ‘질제고’ ‘로동안전’ 등 문구가 붙어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간부들이 공장을 둘러보는 가운데 공장 벽면에 ‘질제고’ ‘로동안전’ 등 문구가 붙어 있다. (출처: 연합뉴스)

순천인비료공장에 외신 관심 집중

“우라늄 추출 작업 벌일 수 있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사망설’을 불식시키고 3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김 위원장이 ‘재등장’ 무대로 삼은 평안남도(평남) 순천인비료공장에 외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순천인비료공장이 지니는 의미에 관한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순천인비료공장은 북한의 ‘경제과업 1호’이자 ‘자력 갱생’의 상징으로 꼽힌다. 또 순천인비료공장은 북한이 농업 생산을 늘려 식량난을 해소하고자 2017년 착공한 곳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올해 첫 현지지도 장소로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다만 이름처럼 비료만 생산하는 게 아니고 일각에서는 순천인비료공장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추출 작업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비료공장은 흥미로운 이중 목적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도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방문 기사를 소개하며 “이것과 같은 공장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비료가 유일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라늄도 사진 속에 있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마거릿 크로이 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순천인비료공장은 농업 생산 확대와 더불어 우라늄 추출 작업도 벌일 수 있어 북한이 외부 세계로부터 핵 활동을 숨기는 데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크로이는 논문에서 “이런 활동이 가지는 함의는 명확하다”며 “북한이 매년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원료(옐로케이크) 양에 대한 추정치를 크게 바꾸고, 그 결과 북한이 생산 가능한 핵탄두량 추정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로이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직면한 비핵화 압박은 매우 컸고, 이 같은 압박으로 인해 북한 지도부는 핵물질을 어떻게 계속 조용히 만들어낼 수 있을지 더 면밀히 검토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단상에 김 위원장의 좌우로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이 서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단상에 김 위원장의 좌우로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이 서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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