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갖가지 억측과 소문을 자아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 2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지난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갖가지 억측과 소문을 자아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 2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金 “인민의 식량 문제, 먹는 문제 해결”

통일부 “경제건설 최우선 노선으로 강조”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건강 이상설’을 불식하며 20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료공장을 깜짝 등장의 장소로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이 민생경제를 챙기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전날(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주체비료생산기지로 훌륭히 일떠선 순천인비료공장이 준공식이 전 세계 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월 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선 건 지난달 1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이다.

이 같은 잠행을 끝낸 김 위원장이 첫 공개행보로 지목한 곳은 평안남도 순천시에 자리한 순천인비료공장이다. 이곳은 북한이 농업생산을 늘려 식량난을 해소하고자 지난 2017년 7월 16일 착공한 공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7일(보도일 기준) 올해 첫 현지지도 장소로도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열린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과 국방력 강화로 난관을 극복하자는 ‘정면돌파전’을 새 투쟁 구호로 제시하고 “기본전선은 경제전선”이라고 밝혔다.

이후 통상 체제 수호를 위한 국방력 강화를 우선순위로 꼽았다면, 새해 첫 시찰 행보로 군부대를 찾았을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비료공장을 먼저 방문한 데 대해 정면돌파전의 우선순위가 경제라는 점을 입증한다는 분석을 낳았다.

결국 김 위원장이 이번에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데 대해서도 만성적인 비료 부족이 북한의 식량 증산을 어렵게 만드는 만큼, 이를 해결함으로써 민생문제와 경제난 해결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간부들이 수첩에 받아적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간부들이 수첩에 받아적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날 완공된 공장을 돌아보고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크나큰 노고를 바쳐 오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대적인 인비료공장이 일떠섰다는 보고를 받으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농업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를 점령하는 데 전심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순천인비료공장은 당 정책 절대신봉자들이 군민일치의 단결된 힘으로 창조한 자랑스러운 결실”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당 정치국 회의 이후 20일 만에 처음으로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경제건설을 최우선 노선으로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월 초 비료공장 현지지도 이후 경제행보로는 거의 5개월 만이다. 군사행보로 짠 나타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경제행보를 재개했다”며 “지난 평양종합병원에 이어 이번 비료공장 준공식은 경제노선 특히 농업을 중시하는 정면돌파전과 연관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활발한 행보를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사진을 보면 건강이나 코로나에 큰 문제가 없어 보여 활동이 계속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