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갖가지 억측과 소문을 자아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 2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지난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갖가지 억측과 소문을 자아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 2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사망설을 깨고 공개행보에 나서면서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 분석이 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청와대가 그동안 혼란을 부추긴 가짜뉴스들에 일침을 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주장해온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일 전날 열린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행사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고 공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 설명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김 위원장의 신변을 둘러싼 무분별한 보도가 가짜뉴스로 판정된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것과 함께 대북정보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재차 당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에 북한과 관련 근거 없는 내용으로 우리 사회에 경제, 안보,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이 초래됐다”며 대북정보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을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정부는 지난달 11일 이후 모습을 감춘 김 위원장과 관련 ‘북한에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도 “(김정은 건강이상설) 보도가 사실이라는 것을 알지 못 한다”며 “그가 잘 있기를 바라며 CNN 보도에 신뢰를 두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과 일부 언론이 검증되지 않은 익명의 소식통,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건강이상설은 계속 제기돼 왔다. 건강이상설은 ‘김 위원장이 심혈관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부터 ‘혼수상태에 빠졌다’ 급기야는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 일부 야당 의원 등은 정부가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자 ‘정부가 사실 모르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기까지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확고하게 믿어달라”며 “정보상으로 특이동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은 북한이 최우선시 하는 경제 분야 행사이자, 김 위원장을 둘러싼 사망설 등을 사실상 정면 반박하는 성격의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공개된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사진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이날 앞머리를 내린 채 검정 치마정장 차림으로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에 앉았다.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북한의 주요 행사 자리에서는 당 간부들이 통상 비슷한 서열순으로 주석단에 앉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김 제1부부장은 이러한 관계를 깨고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이자 자신보다 당내 공식 서열이 높은 김덕훈 당 부위원장보다도 상석에 앉았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을 바로 옆에서 수행하도록 한 것은 실질적 2인자라는 점을 대내외에 확인시킨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김 제1부부장은 올해 들어 북한 권력 구도에서의 정치적 위상이 점차 확대·강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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