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갖가지 억측과 소문을 자아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 2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지난 20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갖가지 억측과 소문을 자아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 2일 보도했다. (출처: 뉴시스)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민주당, 태영호·지성호 사과 촉구

로이터·교도·블룸버그·AP 등 속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최근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어제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김 위원장은 올해 첫 공개 활동으로 순천인비료공장을 찾은 바 있다.

그러면서 매체들은 “주체비료생산기지인 순천인비료공장의 준공식이 전 세계 근로자의 국제적 명절인 5월 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순천인비료공장의 완공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후 이룩한 첫 성과이며, 우리나라 화학공업을 한 계단 도약시키는 데서 중요한 계기”라며 “이 소중한 성과를 불씨로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불길을 더욱 거세게 타오르게 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박봉주·김덕훈·박태성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그러다가 한국시간으로 21일 미국 CNN 방송이 ‘사안을 직접 아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고 전하면서 관련 의혹은 급속도로 탄력을 받았다.

청와대와 관계부처 등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수차례 ‘특이동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건강이상설뿐 아니라 사망설까지 나도는 등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에 나서면서 그간에 제기됐던 각종 루머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靑, 가짜뉴스에 일침

같은 날 청와대는 곧 그간 혼란을 부추긴 가짜뉴스들에 일침을 가했다. 정부 설명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김 위원장의 신변을 둘러싼 무분별한 보도가 가짜뉴스로 판정된 것과 관련해 ‘당연하다’는 반응과 함께 대북정보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재차 당부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번에 북한과 관련 근거 없는 내용으로 우리 사회에 경제, 안보,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이 초래됐다”며 대북정보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최근까지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이어 ‘사망설’까지 주장해온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 등에 대해선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정치권도 이들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는데, 3일까지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날도 “(두 당선인이) 근거 없는 주장으로 국민의 혼란을 부추겼다”며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3

◆외신들 잇따라 긴급 타전

북한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주요 기사로 긴급 타전하는 등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오전 6시 5분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 보도’ 제목의 긴급 타전을 시작으로 ‘북한 지도자 김정은,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등의 기사를 잇달아 속보로 내보냈다.

교도 통신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추측이 이어진 가운데 약 3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AP는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전날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순천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소식을 속보로 신속 타전했다.

2일(현지시간)에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담배피고 걸으면서, 3주간 공백을 깨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타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