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가 선출직 교구본사주지를 직무정지 결정하자 당사자인 고운사 자현 스님이 22일 오후 3시 서울 인사동 한 갤러리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동안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자현 스님이 몇몇 언론과 일부 전화인터뷰로 해명한 적은 있지만 공식석상에 나서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출처: 불교닷컴)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가 선출직 교구본사주지를 직무정지 결정하자 당사자인 고운사 자현 스님이 22일 오후 3시 서울 인사동 한 갤러리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동안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자현 스님이 몇몇 언론과 일부 전화인터뷰로 해명한 적은 있지만 공식석상에 나서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출처: 불교닷컴)

사찰공금횡령·성추문·폭행사건 의혹 전면 부인
조계종 초심호계원, 5월 13일 심판 진행 예정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자현스님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찰공금횡령을 비롯한 여종무원과의 성추문, 사찰 소임자 폭행 등의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고운사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가 자현스님의 기자회견에 대해 분노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2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현 사태는 자현스님이 임명한 교구 소임자와의 폭력다툼으로 촉발됐고, 그 폭력다툼의 배경에는 자현스님이 여종무원과의 적절하지 못한 성추문 문제가 있었다”며 “이는 이제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에는 안동 봉정사 재산 은닉 및 횡령 문제도 불거졌다”며 “이로 인해 고운사 신도들 대부분이 등을 돌렸고, 지역 불교계도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조계종 중앙징계위원회에서 지난 3일 저간의 사정을 고려해 직무정지를 결정한 것을 사례로 들며 “이는 고운사비대위 의혹 제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동MBC에 대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는 ‘중재 불성립’으로 결정 났고, KBS에 대한 방영중지가처분도 기각돼 정상적으로 방송된 것 역시 방송국의 보도가 사실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사찰 소임자 폭행 의혹을 해소하려면 그 당시 병원 진료기록과 진단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승풍실추 사건 혐의를 벗기 위해서는 최초 유포자인 A스님을 종단 사정기관과 사회법에 고발 조치했어야 했지만 용서했다”면서 “폭력사태가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지난해 7월 15일 A스님 진료기록과 진단서를 공개하고, 안동유리한방병원에 입원한 자현스님의 진료기록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사찰공금횡령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선 개인통장의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봉정사 주지 시절 중앙종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개인명의 통장을 개설, 회의비 등을 수령했던 것을 알고 있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개인통장의 내역을 공개하라”고 엄포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다면, 교구 구성원과 불자들에게 진심으로 참회하고, 조용히 그 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면서 “그것이 조계종 승려로서 삶을 살아온 부처님 시은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계종 중앙징계의원회로부터 직무정지를 당한 자현스님은 22일 서울 인사동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관련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자신의 의혹과 관련공식석상에 나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지난해 7월 처음 의혹이 제기된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교계 언론에 따르면 자현스님은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이라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취재진들의 질문을 제한하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거나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지난 21일 조계종 초심호계원 심판에 불출석한 이유에 대해서는 “소청심사를 앞두고 변호사 선임 문제 등을 위해 다음번에 출석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심리연기는 종법에 보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심호계원은 5월 13일 자현스님에 대한 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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