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에서 의료진들이 검체채취에 앞서 부스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선별진료소에 설치된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에서 의료진들이 검체채취에 앞서 부스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천지일보DB

“항체 있어도 지속성·방어력 확신 못 해”

국내서도 코로나 항체 형성률 조사 예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국가에서도 항체가 형성된 인구 비율은 3%에 불과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장기전’이며 ‘재유행’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항체율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유럽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코로나19 유행이 있었는데도 항체를 가진 (인구) 비율이 매우 낮았다. 결코 방심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세계 각지에서 시행된 항체 검사를 종합·분석할 때 항체를 가진 인구 비율은 3% 이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에서 열 번째로 사망자가 많이 나온 네덜란드에서 7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혈청 항체검사에서 단 3%만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도 항체 양성률은 대체로 한 자릿수이거나, 최대 14% 정도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역에선 많은 사람이 발병 후 항체를 갖게 되므로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형성됐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이번 조사 결과로 이 같은 기대가 무너져버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 부본부장은 “항체가 있다고 해도 방어력이 얼마나 되는지, 지속기간은 얼마인지는 다른 문제”라면서 “치료제·백신 등 최종적인 해결책이 개발·보급되고 지역사회에서 완벽하게 방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올 때까지는 코로나19 방역은 오랜 기간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 사무총장은 항체 양성률이 매우 낮다고 이야기하며 봉쇄를 완화하고 있는 몇몇 국가에 대해 경고한 셈”이라며 “WHO는 봉쇄를 풀더라도 철저한 방역대책이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유행을 잘 통제해왔으나, 항체 형성 수준과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재유행은 올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얼마나 많은 국내 인구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졌을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했다. 항체 형성 여부는 혈액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표본을 정하고 검체를 확보해 과연 항체가 얼마나 형성됐는지, 방어력은 있는지,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 알아봐야 한다”며 “국외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스웨덴과 영국 등지에선 인구의 60% 이상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또한 스웨덴의 경우 학교와 상점을 닫지 않고 시민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면서 집단면역을 실험하고 있는 게 아니냔 분석이 제기되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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