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150만원 이상 고액회원 대상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 성 착취물을 만들고 유포해 돈을 번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고액 유료회원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비밀방을 만든 뒤 착취 피해 여성에 대한 성폭행을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겨레는 조주빈이 지난해 11월쯤부터 고액 유료회원들에 한해 개별 메시지를 보내 ‘인간시장’이라고 이름 붙인 일대일 비밀방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비밀방의 대상은 암호화폐 ‘모네로’를 통해 150만원 이상을 조주빈에게 보낸 회원들로 추정되며, 조주빈은 이들에게 범죄 수위별로 가격을 매기고 성범죄를 제안했다.

조주빈은 고액 회원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범행 대상이 된 피해자들의 사진을 함께 보낸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조주빈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제보자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조주빈은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자료 속 모든 노예(피해 여성)가 다 분양 가능한 게 아니다. 이곳에 사진이 올라와있는 노예만 가능합니다”라며 “(피해 대상을) 고르시고 @bak****로 가격문의 주세요”라고 말했다.

조주빈이 말하는 ‘분양’은 피해여성을 오프라인에서 성폭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조주빈은 일반 회원방에서 여러 차례 “고액방 유료회원이 돼 피해여성들을 ‘분양’ 받으면 실제 성폭행도 가능하다”고 유료회원 가입을 홍보한 바 있다.

조주빈은 인간시장방의 보안 유지를 위해 참여한 고액 회원들의 본인 신분증과 인증사진을 함께 받기도 했다.

한겨레에 제보한 A씨는 “인간시장방은 철저한 비밀방이어서 (거래가) 끝나면 바로 강퇴시키고 다른 이를 부르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사방의 유료회원 명단을 확보한 바 있는 경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더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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