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재양성 확진자 지난 6일 기준 51명

“대변 본 후 가정용 락스로 변기 닦아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활성화에 의한 확진 사례가 연이어 나오면서 가족감염을 막기 위해 화장실 청결과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코로나19가 대변에 최대 26일까지 생존했다는 중국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재확진 판정 환자를 상대로 호흡기 검체 외에 대변검사를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증상이 완치돼 격리해제 후 재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지난 6일 기준 51명이다.

현재 파악된 재확진 판정 사례는 ▲경북 봉화군 소재 푸른요양원 7건 ▲대구 18건 등이다.

특히 푸른요양원은 격리해제자 33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다시 시행한 결과, 환자 4명과 직원 3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처럼 최근 코로나19 재확진 판정 사례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월 28일 경기 시흥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코로나19가 완치된 지 6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국내 첫 재양성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는 경기 김포에서 코로나19가 완치돼 격리 해제된 생후 17개월 여자아이가 10일 만에 재확진 판정을 받은 후 그 부모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국내에 연이어 발생하는 ‘재확진’ 사례가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기보다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한 것에 중점을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완치자 혈액에 바이러스 항체가 얼마만큼 형성이 되며,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분리 및 배양이 가능한지 파악하기로 했다.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 확진자 중 진단검사에서 연이어 음성으로 판명됐다가 다시 양성으로 확인되는 사례가 많은 점을 들어 “몸에 항체가 생겨도 RT-PCR(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국내에 50명 재감염된 것을 볼 때 방역에 생긴 것이 확실하다고 봤다. 의료계 전문가는 특히 화장실 변기를 통한 교차감염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는 코로나19 재양성 확진자에게 대변 검체를 이용한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중국 사례만 봐도 대변에 의한 교차감염 위험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치자가 격리해제 이후에도 대변을 통해 극소량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출하고 같은 변기를 사용한 가족에게 추가로 전파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과학아카데미는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23일까지 코로나19 중증 및 경증 확진자 등 24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배출 특성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연구 결과 확진자 12명 중 10명(83.3%)의 대변 검체에서 양성으로 판명됐다.

확진자가 대변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기간은 평균 22일로 호흡기 검체 10일에 비해 2.2배로 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 교수는 대변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화장실 변기 소독을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변을 본 뒤 가정용 락스를 이용해 변기를 구석구석 닦는 것을 권장했다.

그는 “확진자 검체 중 대변에 가장 오랫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살아남았다”며 “재양성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완치자에 대한 대변 검체 역학조사를 함께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 강조했다.

이어 “특히 자가격리 기간에 집에서 공간을 분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외에 화장실 소독 문제도 신경을 더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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