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분당제생병원에서 입원환자 3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 환자 보호자 1명으로 총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 2020.3.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분당제생병원에서 입원환자 3명,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 환자 보호자 1명으로 총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 2020.3.6

“증상 조금이라도 보일 시 업무 중단해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대구 대실요양병원 내 첫 확진 환자는 병원 직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증상이 생긴 지 16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실요양병원에서 처음 발생한 확진자는 지난 2일 처음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환자는 4층을 담당한 의료기관 종사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건물을 같이 사용하는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에서 지금까지 28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 환자는 증상 발현 16일 후인 지난 18일에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며 “증상이 발현됐을 때 스스로 일을 하지 않았다면 뒤이은 2곳의 시설 감염이 예방 또는 차단됐을 수 있었는데 방역 당국으로서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대실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처음 나오기 전에 외부인이 병원 7층을 방문했다.

방역당국은 이 외부인이 이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대실요양병원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감염원이었을 것이라고 봤다.

앞서 대실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8일 간호사, 간호조무사 2명이 처음으로 감염된 후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총 94명이다.

대실요양병원과 건물을 같이 사용하는 제2미주병원에서는 134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제2미주병원은 국내에서 발생한 병원 최대 집단감염 사례이기도 하다.

방역당국은 대실요양병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유행이 제2미주병원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방역당국은 의심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계속하는 것은 코로나19 관리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주로 취약계층이 많이 있는 정신병원,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의 종사자들이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을 때 업무를 하지 않아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증상이 의심될 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위해 업무에서 물러나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생활방역을 준비하면서 2m 거리 두기를 시설이나 거주지 등 모든 생활환경에서 도입할 것”이라며 “또 유증상자에 대한 업무 배제, 시설출입 억제 방안 등을 세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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