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A씨가 텔레그램에서 유료로 운영한 이른바 '박사방'이라는 음란 채널에는 미성년자 등 여러 여성을 상대로 한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이 다수 올려졌다. 2020.3.19 (출처: 연합뉴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A씨가 텔레그램에서 유료로 운영한 이른바 '박사방'이라는 음란 채널에는 미성년자 등 여러 여성을 상대로 한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이 다수 올려졌다. 2020.3.19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어 돈을 번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의 박사 조모씨의 신원이 드러났다.

SBS 보도에 따르면 수도권의 한 대학을 졸업한 조주빈(25)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는 24일 조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그의 얼굴과 실명 등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씨는 대학 재학 당시 학보사 기자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SNS나 채팅 앱을 통해 ‘스폰 알바 모집’ 등을 올려 피해자들에게 나체 사진을 받은 뒤 이를 협박 도구로 활용해 성착취물을 촬영·유포해 거액의 돈을 챙겼다.

일부 여성단체는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은 60곳에 달하며 이용자는 총 26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조씨가 운영했던 ‘박사방’ 회원은 최대 1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사방 참여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송금 내역 등을 토대로 박사방 참여자를 특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박사방의 원조격인 ‘n번방’ 가담자들도 속속 검거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n번방, 박사방 등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유포·소지한 피의자 124명을 검거하고 이중 18명을 구속했다. 또 n번방을 최초로 만든 ‘갓갓’ 등 운영자를 쫓고 있지만, 차명·가명·도명이 횡행한 사이버범죄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범인 검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성착취방의 유료회원들은 금액을 지불할 때 암호화페를 사용했다.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등으로 이뤄졌다면 쉽게 추적이 가능하지만 암호화폐는 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수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역대 최대 동의 숫자를 넘어 200만명에 달하는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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