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3.19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명성교회 담임목사 자리에서 내려온 김하나 목사가 미국 CNN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 17일 명성교회 예배당 앞에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명성교회의 조치 등에 대해 미국 CNN과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목사는 이 인터뷰에서 “온라인 예배로 전환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동시에 공동체와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쉽게 전환할 수 있었다”면서 “여러 가지 힘듦이 있지만 교인들이 잘 해주고 있으며, 각자의 가정과 직장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코로나19 사태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이 아닌 모두가 시련을 겪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우리는 이를 신학적으로 분석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은 유행병이 우리의 죄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인들이 이번 사태로 신앙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를 지지하는 명성교회 교인들은 블로그 등을 통해 김 목사의 인터뷰 영상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한 교인은 김 목사의 인터뷰 영상과 함께 “영어 완전 잘하신다. 코로나19 때문에 새삼 많은 것들이 보인다”며 김 목사를 치켜세웠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김 목사의 인터뷰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단 총회에서 명성교회 담임목사 자격이 상실된 김 목사가 버젓이 담임목사의 자격으로 인터뷰를 한 것은 교단이 정한 법을 비웃는 행동이란 지적이다.

교회개혁평신도연합 정상규 집사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장통합 측에 김 목사에 대한 징계를 청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집사는 “방송된 CNN 영상에는 김 목사를 ‘세계최대 장로교 교회인 명성교회의 담임 목사’로 소개했지만 김 목사는 지금 명성교회의 담임목사도 아니고 오히려 명성에서 멀리 물러나 있을 사람”이라며 “김 목사가 CNN 지국장과 막역하다고 자랑한 말을 들은 이가 여럿 된다고 한다. 이로보아 인맥을 동원해서 ‘명성교회 담임목사 김하나’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 굳히기 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그는 “교단이 정한 법을 비웃으며 만든 수습안 조차도 전혀 지킬 마음이 없는 명성과 김 목사에 대한 징계를 교단에 청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명성교회가 소속된 예장통합은 지난해 9월 교단 총회에서 김 목사의 명성교회 담임목사 자격을 오는 2021년까지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 목사가 다시 명성교회의 담임목사를 맡을 수 있는 건 2021년에 가능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