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엄중한 시기에 ‘선교·포교’로 논란할 때인가?
[사설] 엄중한 시기에 ‘선교·포교’로 논란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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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사회불안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국민들이 직장생활 등 일상생활에서 개인위생에 주의하면서도 감염될까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 와중에 일부 언론이 감염병 확산을 막고 객관적·정확한 정보를 통해 국민 심리 안정에 기여해야할 테지만 특정 종교인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이용해 마녀사냥식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어 사회 불안과 더불어 국민 불만이 크다.

심지어 ‘종교를 널리 선전한다’는 의미의 선교와 포교의 용어마저 곡해시키면서 재미 위주로 보도하고 있으니 종교계를 희롱하고 종교인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가뜩이나 종교 불신과 함께 무종교인 증가 추세에서 타종교인을 매도하거나 자기 종교에 대해서만 정당론을 펴는 사이비 행위는 종교인은 물론 일반국민들로부터 꼴불견으로 비쳐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누워서 침 뱉는 꼴이고, 스스로 자신들의 무덤을 파는 격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기독교 관련 언론인 국민일보와 CBS 노컷뉴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코너에 몰린 것을 기화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매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음은 다 아는 일이다. 신천지 교인들의 종교행위 중 선교활동에 대해 선교와는 다르다며 ‘포교’ 용어로 일방적으로 폄훼하고 있는 중이다. ‘포교’라는 용어조차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그 의미와는 달리 신천지예수교회를 비하하고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데 혈안이 됐으니, 이에 불교계가 지난달 26일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포교’라는 용어는 불교계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이라는 의미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는 것인즉, 언론이 가려서 보도해달라는 주문이었다. ‘포교(布敎)’나 ‘선교(宣敎)’는 사전적 의미로 ‘종교를 널리 편다’는 뜻이다. 이는 불교나 기독교와 천주교, 또 그 밖의 여러 종교에서도 종교 활동으로서 흔한 일반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특정 종교가 그 말을 자기 입맛대로 임의로 해석하는 것부터 문제가 따른다. 예를 들어 모 기독교 특정 종파의 구분법인 기독교의 정상적인 선전은 ‘선교’이고, 이단이나 비정상적인 선전은 ‘포교’라는 개념으로 구분하고 있는 것 자체가 논리에 맞지 않을뿐더러 ‘포교’가 불교만의 전용(專用) 용어라는 불교계의 입장 표명도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를 탈피하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신천지교회에서는 정부대책에 적극 협조해 집단예배 중단 및 교인들에게 당국협조 당부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엄중한 시기에 종교계에서 선교니, 포교니 하는 용어 논란이나 자기 입장만 내세울 때가 아니다. 국가·사회가 어렵고 국민이 힘들 때일수록 언론과 종교계는 정도를 걸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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