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인권을 짓밟는 참담한 정권, 이게 나라냐
[사설] 국민 인권을 짓밟는 참담한 정권, 이게 나라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천지 여신도가 또 추락사했다. 지난달 26일 울산 추락사에 이어 두 번째다. 울산이나 정읍 사망사건 모두 남편이 평소에도 폭력적이었다는 주변인들의 증언이 있다. 가정 내 여성 폭력과 종교 탄압이 이뤄지고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건 유독 가부장적인 우리 사회 풍토와도 연관이 깊다. 이번 두 사건은 모두 코로나 사태 이후 발생했다. 정확히는 대통령이 나서서 ‘신천지에 관한 특단의 조치’를 명해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진 후부터다. 

코로나19는 분명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다. 1월 20일 중국국적 여성이 국내에서 첫 코로나 양성 확진자로 밝혀진 이후부터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들은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는 무슨 일인지 지금까지도 감염원을 차단하지 않고 있다. 초기에는 곧 종식 될 거라 입국금지가 필요없다 했고, 지금은 이미 늦어서 안 된다면서 계속 문을 열어두고 있다.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내 코로나 창궐 원인을 한국인 탓으로 돌리고 있고, 대통령부터 코로나 사태의 진원지를 자국민인 신천지로 몰아가고 있다. 여기에 언론은 오직 온라인에 들어오는 클릭수만이 관심사인 것처럼 보인다. 온갖 자극적이고 역겨운 헤드로 죄 없는 국민을 짓밟고 혐오하도록 조장하고 있다. 세상이 핍박해도 양심을 좇아 특정종교를 선택할 땐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이다. 2000년 전 유대교를 떠나 예수교를 택한 이들도 그랬고, 처음 이 나라에서 기독교를 택한 이들도 피 값을 치렀다. 대한민국 국민 30만여명이 신천지를 택할 때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고,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에서 스스로 선택한 종교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숨진 신천지 여신도 두 명은 모두가 코로나 사태 이전에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가족에게 알려진 상태였다. 핍박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만든 정치권과 언론의 마녀사냥은 남편들의 편견에 불을 질렀고, 멀쩡한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사망기사에 달린 댓글은 기도 안 찬다. 당신의 증오는 어디서 온 것인가. 죽은 신천지 여신도가 당신을 해코지했나. 신천지가 코로나를 우한서 가져와 퍼뜨렸나. 신천지를 이 코로나 사태의 희생양으로 삼고 방역실패의 책임을 뒤집어씌운 이 나라와 언론에 당신도 세뇌 된 것은 아닌가. 거짓이 판치는 나라, 정권을 위해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나라, 이게 나라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