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일수 최대 10분의 1까지
2015 메르스 사태 때도 단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학교 수업일수 단축을 전격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에게 공문을 발송, 신종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한 초중고특수학교 수업일수 단축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역 및 학교 여건에 따라 수업일수 감축이 불가피한 경우 학교들은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수업일수의 최대 10분의 1까지 감축할 수 있다. 수업일수가 190일이라면 19일까지 감축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쳐 수업일수를 감축하도록 했다.
초중등교육법령에 따르면 초중고 법정 수업일수는 ‘190일 이상’이다. 유치원의 경우엔 ‘180일 이상’이다. 하지만 천재지변이 일어났을 때 등에는 10% 범위에서 학교장이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다.
이번 교육부의 방침은 신종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전국 학교들이 잇달아 휴업을 하면서 수업일수 감축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교육당국은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이 같은 지침을 마련해 수업일수 완화 조처를 취한 바 있다.
이번 수업일수 감축과 관련해 교육부는 수업 결손이 생기는 일을 최소화하도록 학교장에게 당부하면서 휴업 기간 온라인 학습과 가정학습 자료 제공 등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검토하라고 했다.
또한 시도교육청에서는 수업일수 감축에 따른 학교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마련하면서 이를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시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신종코로나 우려로 인해 휴업한 학교는 전국에 총 592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일보다 220곳 늘어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치원 450곳, 초등학교 77곳, 중학교 29곳, 고등학교 33곳, 특수학교 3곳 등이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