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벌써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본토가 아닌 필리핀과 홍콩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4일 오후까지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400명과 2만명을 넘어서면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발병지인 우한을 포함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만 사망자가 하루 동안 64명 늘었다. 1567명은 중태며 576명은 매우 위독한 상태다.

가장 근본적인 대처 방법은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이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 유통업체는 마스크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마스크 품귀현상은 수요가 폭증한 이유도 있지만 일부 국내 유통업자와 중국 보따리상들이 마스크를 매점매석하면서 벌어진 현상이기도 하다. 금(金)스크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중국을 돕겠다며 마스크 총 300만 장을 보낸 정부에까지 원망이 쏟아지자 야당은 국내 보급에 힘써야 한다며 여당을 공격하는 빌미로 삼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도 폭리를 노린 마스크 사재기에 대한 처벌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마스크 생산량도 안정적으로 늘리겠다고도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한중관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유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빚어지자 일본은 재빠르게 의료진 1000명을 중국에 보냈고, 중국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우리 정부도 마스크 300만장을 중국에 보냈지만 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웃돈을 얹어주겠다는 중국 보따리상의 상술에 한국 마스크 기업들이 흔들리면서 천정부지로 마스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환란에 친구가 보인다’는 중국 속담에 비춰 일본은 환란에 자국민 의료진을 보내는 판에 한국은 기업 잇속만 차리기 바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스크 대란에 중국인을 위해 마스크 모금을 하고 있는 한국인의 소식이나, 진천 등에 머물고 있는 우한교민을 위해 수익을 포기하고 마스크를 무상 기탁해준 마스크 업체들의 소식은 듣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어려울 때 진짜 친구가 된 이들이 있어, 지구촌에 불어 닥친 재앙이 조금 더 빨리 지나가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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