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SNS)가 우리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정치적·사회적으로 커다란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치인과 사회 저명인사들이 자신의 소신 및 사회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는바, 최근 사회현상에 대해 몇 줄 글로 간파한 진중권 교수의 SNS글이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렸다. 지난 3일로 대통령 취임 1000일을 맞이한 소회를 밝혔는바, 그 내용은 “출근하니 실장들과 수석들이 취임 1000일이라고 축하와 덕담을 해주었다. ‘쑥과 마늘’의 1000일이었을까”이다. 청와대 직원이 대통령 취임 1000일을 맞이해 보내준 덕담에 따른 소회라 하겠으나 이어서 쓴 “돌아보면 그저 일, 일, 일… 또 일이었다”고 한 회상문에 대한 반향(反響)이 크다. 이 회상문 내용을 국민들이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또 비방하는 부류도 있겠지만 새로운보수당과 정홍원 전 국무총리의 비난 글이 돋보인다. 

새보수당 대변인이 3일 논평을 내고 “무능하고 굴욕적인 문재인 정부가 우한폐렴을 차단시키지 못해 온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는 와중에, 취임 1000일을 자축하고 있는 대통령은 제정신이 아니다”며 힐난하면서 문재인 출범 후 ‘악몽 같은 1000일’이라 빗대며 경악했다. 또한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이날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2년 8개월에 걸친 국정운영을 총체적인 거짓·파탄·실정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정치적 보복으로 세월을 보내는 일을 멈추고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억울하게 수감돼 있는 사람들을 석방하라”는 주장을 펼치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 취임 1000일을 맞아, 3년이라는 세월동안 국정이 운영됐다면 그 정부가 성공한 정부인지 여부 결과는 들어나고도 한창 들어났을 기간이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성패(成敗)를 따졌을 때 정치인, 학자, 시민단체 그룹에서 성공했다는 입장이 드물다. 경제는 침체일로를 걷고, 외교안보는 뒷걸음질치고 협치가 없는 정치는 최악의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가 국민으로부터 정부에 대한 믿음이 별로 없는 편이다. 그 내용들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에서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더 높은 것이어서 확연히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취임 1000일을 맞아 SNS 글에 올린 “일, 일, 일 또 일의 연속이었다”는 표현은 국민들이 보기엔 자기자랑으로 비쳐질 수가 있다. 그동안 국정을 잘 이끌어 청와대 직원이 아니라 국민들이 나서서 취임 1000일을 진정으로 축하했더라면 오죽 좋겠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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