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발생된 신형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판정이 나온 것은 바이러스 감염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난 1월 9일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중국 보건 당국은 확산되고 있는 우한 폐렴의 원인을 알지 못해 전전긍긍했고, 중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인해 첫 사망자가 나왔다고 공식 발표한 1월 10일에도 폐렴으로 보고된 환자는 59명이라고 했다. 그 중 7명이 심각한 상태였는데 60대 남성 한명이 숨졌다고 밝히면서, 1월 3일 이후 새로운 발병자는 나오지 않았고 아직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된다는 증거가 없음을 강조했다.

물론 중국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이긴 하지만 원인조차 몰랐던 바이러스에 대한 안일한 대처가 아닐 수 없다. 보건 당국이 첫 사망자 발표한지 3주 만에 크게 늘어 2월 2일 오전 1시 현재 중국 본토 내 사망자가 304명, 확진자 수는 1만 438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동남아는 물론 유렵, 미국에까지 확진자가 번진 것은 중국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초기 대응의 지체로 여겨진다. 이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공산당 우한시위원회 마궈창(馬國强) 서기가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초기 늑장 대응’을 인정한 사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만약에 조금 일찍 현재와 같은 통제 조처를 내렸다면 결과는 지금보다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 섞인 양심 고백이다. 후회가 되는 몇몇 순간은 “처음 우한 내 병원에서 몇몇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항생제를 투여해도 차도가 없다는 병원 보고를 받았던 순간, 다른 병원에서도 비슷한 환자가 발생했던 순간 등”이라 밝혔던바 늦어도 태국에서 환자가 발생한 1월 12∼13일 봉쇄 조처를 내렸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때늦은 후회다. 세계적 재앙으로 번져나고 있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고 시인한 이 점을 우리 보건 당국도 잘 알고 향우 적극적인 대처에 만전을 기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정부가 신종 코로나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자국기로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국민을 국내로 이동시켜 격리 조사하는 가운데, 15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12번째 확진자 중국인은 일본에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금까지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통로인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대책을 해왔으나 중국 이외 타국을 통한 입국자에 대해서도 신형 코로나 감염 여부 확인 등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WHO에서도 “각국 정부는 자국 내 신종 코로나 발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하고 나선 지금 이 시점에서 정부는 방역의 허점이 없는지, ‘신형 코로나 맵’에 누락된 점은 없는지 등을 살펴 보완해서 실기 등으로 인한 인재가 겹치지 않도록 ‘신종 코로나’ 대책에 철저를 기해야겠다. 당하고 나서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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