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동부 저장성 더칭시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의 온도를 재고 있다. (출처: 뉴시스)
26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동부 저장성 더칭시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의 온도를 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시진핑·리커창 ‘전염병 저지’ 촉구

폐렴 사망자 106명, 확진 4629명

하루 새 사망 26명·확진 1885명↑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이 더해지고 있으나 해당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사이 급증하며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우한 폐렴’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대국민 동참을 호소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시찰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단기간에 잡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 정부는 춘제(春節, 중국의 설) 연장 속에 사실상 지역 간 ‘이동 자제령’을 내리고 교통 봉쇄, 개학 연기 등 극약 처방을 통해 우한 폐렴의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전국 30개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629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885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이다.

지난 27일 사망자는 후베이(湖北)성에서 24명, 허난(河南)성에서 1명이 나왔고 베이징(北京)에서도 1명이 발생해 중국의 수도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로 인해 발병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만 확진자가 2714명으로 늘었고, 이 지역 사망자도 100명에 이르러 우한발 공포심이 중국 전역을 덮었다. 우한 지역에서만 사망자는 85명이다.

중국 우한의 한 보건소에서 27일 환자로 보이는 한 여성과 의료진이 나란히 서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 우한의 한 보건소에서 27일 환자로 보이는 한 여성과 의료진이 나란히 서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가운데 976명은 중증, 60명은 완치 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심 환자는 6973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4만 7833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4만 4132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중화권인 홍콩에서 8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밖 해외의 경우 확진자는 태국 14명, 일본·싱가포르 7명, 미국·호주 5명, 한국·말레이시아 4명, 프랑스 3명, 베트남 2명, 캐나다·네팔·독일·스리랑카 1명 등이다.

우한 폐렴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7∼10일 이내에 환자 수가 최고치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호흡기 질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이날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전염병이 언제 절정에 달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우한 폐렴의 확산세는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 대규모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지난 25일 ‘전염병과 전쟁’ 선언 이후 27일 또다시 강력한 방역과 퇴치를 강조하며 민심 다독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지도력을 발휘해 중국인들과 함께 전염병과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 현 상황에서 전염병 예방과 통제가 가장 긴급한 현안임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27일 모습. 봉쇄령으로 배 운항도 중단돼있다. (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사태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27일 모습. 봉쇄령으로 배 운항도 중단돼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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