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의 한 보건소에서 27일 환자로 보이는 한 여성과 의료진이 나란히 서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 우한의 한 보건소에서 27일 환자로 보이는 한 여성과 의료진이 나란히 서있다. (출처: 뉴시스)

WHO “신종코로나, 무증상 감염자도 전파 가능성”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와 관련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에서만 확진자가 5974명으로 6000명에 육박했다. 전 세계로 전염된 확진자 수는 6056명이다.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3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를 추월한 숫자다. 사스 사망자는 336명이었고, 29일 0시(중국 현재시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는 132명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9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5974명,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현지에서 보도했다. 전날보다 확진자가 1459명 증가했고, 사망자는 26명 늘었다.

발병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 확진자가 840명, 사망자는 25명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는 3554명, 사망자는 125명이나 된다. 진원지인 우한에서만 사망자가 105명이나 발생했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중 1239명은 중증이며, 103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의심환자도 9239명이나 된다. 위건위는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한 6만 5537명 중 5만 9990명에 대해 의료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에 한 유튜버가 지난 24일 '우한 CCTV에 찍힌 영상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 중 한 장면. 이 유튜버는 중국 우한에서 보내온 영상들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시민들로 보이는 상황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는 한 시민이 갑자기 땅 바닥에 쓰러졌고, 이후 방역복을 입은 사람이 접근하고 있다. 이 영상에서는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현지 상황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1.29
유튜브에 한 유튜버가 지난 24일 '우한 CCTV에 찍힌 영상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 중 한 장면. 이 유튜버는 중국 우한에서 보내온 영상들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시민들로 보이는 상황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는 한 시민이 갑자기 땅 바닥에 쓰러졌고, 이후 방역복을 입은 사람이 접근하고 있다. 이 영상에서는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현지 상황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1.29

전 세계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비상이다.

중화권인 홍콩에서 8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태국 14명, 캄보디아 1명, 말레이시아 4명, 스리랑카, 1명, 네팔 1명, 싱가포르 7명, 한국 4명, 일본 7명 등 아시아 주변국가에서도 계속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이 외에도 북미지역에는 미국 5명, 캐나다 2명이 확진됐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4명, 독일 4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호주에서도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이후에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8일(스위스 현재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과 관련,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우리가 지금까지 현장에 있는 의료진으로부터 알아낸 것은 잠복기가 1∼14일이라는 점”이라면서 “감염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증상을 보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WH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중국에 국제 전문가를 보내기로 중국과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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