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증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국조실장 주재 관계차관회의

“설에도 24시간 비상방역체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20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범정부적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35)이 ‘우한 폐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또한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차관급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일단 정부는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감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 범정부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국무조정실을 통해 밝혔다.

정부는 우한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검역을 한층 더 강화하고, 공항에서 주의 안내문 통보를 확대하는 데 이어 중국과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본은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면서 환자감시 체계 강화와 의심 사례 진단검사, 환자 관리 강화 등 비상대응체계를 24시간 확대 가동할 계획이다. 지자체의 경우 지역사회 내 전파를 막기 위해 시·도 단위의 방역대책반을 구성, 접촉자에 대한 보건소 능동감시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경찰청과 법무부 등은 관련 정보시스템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신속히 파악하고,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항공사나 여행업계 등 민간과의 협조를 지원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재외공관을 통해 현지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면서, 국내에서 외국 국적 환자가 발생할 경우 주한 외국 대사관과의 소통을 지원할 계획이다.

설 연휴에도 정부와 지자체는 함께 비상방역체계를 24시간 가동할 방침이다. 정부는 국민에게 예방 행동 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신고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의료기관에 감염관리 강화와 의심 환자 발생 시 즉각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노 실장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해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자현미경을 통해 본 중국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연합뉴스)
사진은 전자현미경을 통해 본 중국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