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중국 우한 폐렴’ 첫 확진자 발생… 인천공항서 증상보여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에서 첫 ‘중국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난 1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고열 등 관련 증상을 보여 격리돼 검사를 받았고, 현재 국가 지정 의료원(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본에 따르면 이 환자는 중국 우한시에서 국내로 입국하기 하루 전날인 18일 발열, 오한, 근육통 등 관련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감기 진단을 받았다.

다만 폐렴의 근원지로 알려진 우한시 전통시장에 방문하거나, 야생동물, 확진환자 등에는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은 검역 단계에서 환자가 격리돼 지역사회노출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항공기에 함께 탑승했던 승객이나 승무원 등 접촉자는 조사 중으로, 관할 보건소에 통보해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본 관계자는 “국내는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인해 호흡기증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호흡기증상자가 의료기관 방문시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고 해외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등 감염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질본은 우한 폐렴 조기발견과 확산방지를 위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해 비상대응 체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위’ 단계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