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 1명이 발생한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 1명이 발생한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항공기 입국자들이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국인 대이동 ‘춘절’ 최대 고비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등에서도 발생하고 의심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중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이틀 만에 무려 1236명이 새로 확진을 받았으며 3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우한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국의 방역 체계가 사실상 뚫린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을 앞두고 수억명의 대이동이 시작돼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와 북경청년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2명이 ‘우한 폐렴’에 걸렸다고 20일 새벽 확진했다. 광둥성 선전에서도 우한을 방문한 적 있는 66세 남성이 우한 폐렴 확진을 받았다.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선전과 상하이에서도 각각 2명과 1명의 의심 환자가 나왔으며 저장성에서도 온저우, 저우산, 타이저우, 항저우에서 우한에 다녀온 사람 5명이 발열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격리 치료에 들어갔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에서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59명과 77명이 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아 누적 환자가 19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25명이 퇴원하고 3명이 숨졌다. 170명이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우한 폐렴 신규 환자는 지난 16일 4명, 17일 17명 등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모두 201명에 달한다.

여기에 태국과 일본, 한국에서도 우한에서 온 중국인 2명, 1명, 1명이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미 우한의 경계를 넘은지는 오래다.

4일 홍콩 공항에서 검역소 직원들이 입국 승객을 상대로 체온을 재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폐렴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홍콩에서도 의심환자가 늘면서 보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출처: 뉴시스)
4일 홍콩 공항에서 검역소 직원들이 입국 승객을 상대로 체온을 재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폐렴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홍콩에서도 의심환자가 늘면서 보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출처: 뉴시스)

홍콩 등 주변 지역과 국가들이 이달 초부터 공항 등에서 발열 체크 등 예방 조치에 나선 데 비해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에서야 우한 지역의 공항, 기차역 등에서 발열 검사 등을 통한 통제 작업에 나서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뒤늦게 중국 보건 당국은 우한 방역 작업 강화와 더불어 주요 도시에도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작년 12월 말 우한 폐렴이 발발한 데 보름이 넘도록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이 기간 우한을 다녀온 보균자들이 중국 전역에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초기에 우한 폐렴의 전염 여부에 대해 명확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전방위적인 통제도 나서지 못하는 사이 중국 전역에서 우한 방문자들 가운데 환자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춘제를 맞아 중국인 수억명이 이달 초 또는 중순부터 항공, 버스, 기차 등을 이용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한국 등으로 해외 여행에 나서는 만큼 ‘우한 폐렴’ 확산 우려도 나온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도 일부 이용자들은 외국에서 환자가 확인됐는데 중국 내에서는 우한에만 환자가 있다고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3년 사스 때처럼 정부의 은폐가 전혀 없다며 예방과 통제를 위한 정보 공개가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고 적극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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