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안나푸르나 산. ⓒ천지일보
네팔 안나푸르나 산. ⓒ천지일보

기존 수색팀에 전문인력 투입

외교부 신속대응팀 네팔 도착

실종자 가족들 포카라행 결정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과 현지인 가이드들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색 당국이 기존 수색팀에 전문 인력을 투입하는 등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주네팔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수색 작업에는 많은 구조 경험을 가진 경찰 전문 인력 6∼10명이 추가로 투입됐다. 전날 수색에는 현지 지리에 밝은 인근 주민 13명으로 구성된 3개 수색팀과 인근 지역 경찰 7명이 투입됐다.

전날 오후 2시 30분께 수색팀은 사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강풍이 불고 눈이 내리는 바람에 오후 4시께 더 이상 수색을 진행하지 못하고 현장을 철수했다. 헬리콥터도 동원했으나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사고지점 인근에는 착륙할 수 없었다.

앞서 네팔 관광부는 “산사태 지점에 경찰구조대가 급파됐으나 폭설로 헬기가 착륙하지 못하고 수색작업이 어려웠다”면서 “(18일) 기상 상태가 약간 좋아진 뒤 트레킹 코스의 고립자 200여명을 헬기와 지프, 도보 이동을 통해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는 현재 눈이 4∼5m가량 쌓여 있고 강설로 추가 눈사태까지 우려되면서 수색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당국이 이날 투입하는 구조 전문 경찰 인력은 사고 현장 인근 큰 마을인 촘롱 지역의 경찰들로 알려졌다. 이들을 포함해 30명에 달하는 수색대는 현장에서 도보 30분 거리의 숙소에서 합숙하며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와 대사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전날 오후 외교부 직원들로 구성된 신속대응팀과 실종자 가족 6명 등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외교부는 이날 2차 신속대응팀도 추가로 파견한다.

대사관은 네팔 중앙정부를 비롯해 현지 주 정부와 지역경찰청에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트만두에서 네팔 중부 포카라로 가는 항공편은 악천후로 최근 자주 결항되는데, 사고 현장은 포카라에서도 차량과 도보로 3일가량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편으로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간다고 해도 평소 7∼8시간이 걸리며, 곳곳에 길이 끊어져 있어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종자 가족들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일단 포카라로 이동하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SNS 글을 통해 신속한 구조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선생님들과 현지 가이드의 신속한 구조를 국민들과 함께 간절히 기원한다”며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실 실종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니 애가 탄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그 순간까지 네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실종자 가족에 대한 영사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서도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로한다. 교육 봉사활동을 가셨다니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17일 오전 10시 30분경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에서 발생했다. 트레킹에 나섰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9명이 하산하는 가운데 갑자기 눈사태가 이들을 덮쳤고, 한국인 교사 4명과 현지인 가이드 2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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