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올들어 가장 추운 한파에 전통시장가 한적… “손님, 발길 뚝 끊겨”
[르포] 올들어 가장 추운 한파에 전통시장가 한적… “손님, 발길 뚝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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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6

서울 오전 최저기온 영하 10도

“시장만큼 날씨 민감한 곳 없어”

추운 날씨 탓에 가게문 닫기도

[천지일보=이수정·최빛나 기자] “날씨가 너무 추워서 손님 발길도 뚝 끊겼죠.”

올겨울 들어 최저기온을 기록한 6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상가에는 한파로 인해 시민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시장가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도매상들만 드나들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0.6도로 올겨울 최저다. 평년 같은 날 기온(-1.8도)보다 8.8도나 낮은 셈이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시장가 분위기는 쌀쌀했다. 드문드문 보이는 시민들은 목도리와 모자, 귀마개 등으로 꽁꽁 싸매고 다녔다. 한 상인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머리에 짐을 지고 가기도 했다.

점심시간을 맞아 북적여야 할 식당가에는 적막감이 맴돌았다. 12시가 지나서도 손님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 식당의 사장님은 밖에 서서 손님이 오길 애타게 기다렸다. 그는 “추운 겨울날 따뜻한 국물 드시러 오세요”라고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손님의 발길이 줄어 걱정하는 사람은 식당 사장만이 아니었다. 시장 상인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손님의 발길이 급격히 줄자 근심이 가득했다. 호떡 가게 주인인 김봉주(57, 여, 경기도 양주)씨는 “여기는 주로 소매업자랑 일본인, 중국인 등 외국인 손님 위주로 오시는데 날씨가 추워지니 손님이 반으로 떨여졌다”며 “여기 시장만큼 날씨에 민감한 곳이 없다”고 염려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많이 어려운데 날씨까지 추워지니 9시까지 일하던 외향 상가들도 6시면 문을 닫고 들어간다”며 “(겨울과 여름이) 좀 덜 춥고 덜 더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박인호(65, 남, 서울 중구)씨는 “갑자기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가게 문을 열어놓을 수 없다”며 “안 그래도 요즘 재래시장 경기 안 좋은데 날씨까지 더 추워지면 장사가 잘 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푸념했다.

가방과 목도리 등 잡화를 파는 상인 박상면(58, 남, 서울 중구)씨는 “남대문은 대부분의 손님이 외국인인데 날씨가 추워지니 관광을 많이 안 나오는 것 같다”며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북적북적 했지만 지금은 그 반도 안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6일 오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6일 오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6

그러면서 “이런 타격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어 당장 다음 달이 걱정”이라고 했다.

계속되는 칼바람은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실외는 한산한 반면 카페 등 따뜻한 실내에는 손님들이 바글거렸다.

편의점에서 핫팩 등 보온용품을 대량 구입해 나온 한 시민은 “아이고, 추워!”라고 소리치며 뛰어가기도 했다.

김진순(가명, 60, 여)씨는 “동네 친구와 함께 서울로 관광차 놀러왔다”며 “근처를 구경하고 점심이나 먹을까 해서 (시장에) 들렸다. 추워서 구경은 못하겠고 빨리 식당에 찾아 들어가야 겠다”고 말했다.

이인숙(가명, 56, 여)씨는 “거래처에 잠깐 들릴 일이 있어서 방문하게 됐다”며 “날씨가 추워서 다음 주에 방문할까 생각했지만 주말도 다가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오늘 방문했다”고 말했다.

필요한 물건을 사러 왔다는 김은희(가명, 38, 여)씨는 “밖이 너무 춥다”며 “이런 한파가 계속된다면 나이가 많은 노약자는 다니기 위험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기온은 서울 외에도 인천(-9.0도), 수원(-10.8도), 파주(-14.9도), 동두천(-13.4도), 대관령(-15.5도), 철원(-15.6도), 춘천(-12.3도), 충주(-11.7도), 대전(-9.6도), 전주(-7.5도), 광주(-4.9도), 안동(-10.2도), 울산(-5.2도), 대구(-5.9도)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올겨울 최저를 기록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등 본격적으로 겨울 추위가 시작된 2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두꺼운 털옷으로 중무장한 외국인 관광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등 본격적으로 겨울 추위가 시작된 2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두꺼운 털옷으로 중무장한 외국인 관광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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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 2019-12-06 20:21:49
겨울은 추워야 하고 여름은 더워야 4계절이 뚜렷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