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차기 검찰총장에 윤석열(59, 사법연수원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다음 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에 윤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천지일보 2019.6.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천지일보DB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관련해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던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이 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수사관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최근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 A수사관은 이날 오후 6시 참고인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찰이 A수사관과 연락이 닿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수사관은 청와대로 파견돼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방경찰청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의 비위 혐의를 수사한 일과 관련해 불거진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목된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에서 경찰청에 이첩한 김 전 시장 주변 비위 첩보가 울산경찰청으로 하달돼 수사가 이뤄졌는데,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들이 울산으로 내려가 수사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낙선했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7

A수사관은 당시 울산으로 내려간 인물로 지목되고 있으며, 앞서 울산지검에서도 한 차례 조사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청와대 파견근무를 마치고 올 2월 검찰로 복귀해 서울동부지검에서 근무해왔다.

울산지검으로부터 수사 내용 등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A씨 조사를 시작으로 관련 내용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고인은 최근까지도 소속 검찰청에서 헌신적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일이 생겨 매우 안타깝다”며 사망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웠던 청와대는 언급을 삼가고 있는 분위기다.

청와대. ⓒ천지일보
청와대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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