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오래 전부터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가져야 할 명제들로 ‘성공 쌍기역 안에 있다!’에서 제안하고 있는 ‘꿈·꾀·끼·꼴·깡·끈’이나 ‘꿈꾀끼꼴깡’이라는 책의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쌍기역(ㄲ)으로 시작하는 말들 중 ‘꿈’이라는 단어가 맨 앞에 자리하고 있다. 

꿈은 우리 삶의 여정에서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나타내는 말로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꿈은 반드시 기록하자!’라는 말이 있다. 기해(己亥)년을 지나보내며 세월의 흐름을 아쉬워만 하지 말고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진정한 꿈이 무엇이며, 실현 가능한 것인지를 적으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꿈’은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기한을 정해 적어 놓으면 그것이 바로 삶의 ‘목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목표를 제대로 ‘선택’하고 구체적으로 나누어 적으면 ‘계획’이 되고,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계획에서 정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면 꿈이 실현될 수 있다. 

자신의 진정한 삶의 목표인 꿈을 기록하지 않는다면 뿌려지지 않은 씨를 간직만 하고 있거나 장진되지 않은 탄환을 보관만 하고 있는 것이다. 씨를 땅에 뿌리지 않은 상태로 간직만 하고 있으면, 그 씨앗은 일정 기한이 지나면 땅에 심어도 싹을 틔울 수 없다. 탄환도 장진하지 않은 채 보관만 하고 있으면 세월이 흐르며 녹이 슬어 장진해도 발사가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 일상에서 목표를 생각하지 않거나 희미한 목표를 간직만 하고 있는 사람은 작은 일도 이루기 어렵다.

찰스 다윈이 진화론에서 제안한 ‘적자생존(適者生存)’이란 말에서 ‘적자’란 말을 기록을 한다는 의미로 ‘잘 적는 사람이 성공한다’로 비유하는 말도 있다. 적자생존은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으로 꼽히고 있는 윈스턴 처칠의 낙관주의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처칠은 부하들에게 고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방법으로 무수한 걱정거리 중 반만이라도 적어보라는 ‘기록하기’를 제안했다고 한다. 처칠은 여섯 가지 고민을 기록하는 예로 고민을 적다보면 적는 순간에 두 가지는 고민거리가 아닌 것으로 사라지고, 두 가지는 노력하면 해결이 가능한 가능성이 보이며, 나머지 두 가지는 해결할 수 없는 일로 머릿속으로만 걱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섯 가지 걱정을 머릿속에서만 맴돌리고 있는 사람과 두 가지 걱정거리를 해결하는 사람 중 과연 누가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일까.

‘꿈 쓰기 기술’에 관한 앤드류 카네기의 이야기가 있다. ‘철강 왕’으로 불리는 앤드류 카네기는 평생 동안 자신의 인생 목표를 종이에 적고, 하루 두 번(기상 후, 취침 전) 종이에 쓴 목표를 큰 소리로 외치는 원칙을 실천했다고 한다. 그 결과, 당시 1주일에 1달러 20센트를 받던 면화공장 노동자에서 개인 재산만 4억 달러가 넘는 거부로 성장한 다음 교육, 문화 사업에 헌신한 자선사업가가 됐다. 이를 ‘꿈 쓰기 기술’이라 부르는데, 그 내용은 간단하다. 매일 종이에 자신의 꿈을 적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언젠가는 종이에 쓴 꿈이 전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꿈을 쓰거나 읽을 때 더 중요한 것은 종이에 적은 꿈이 실현되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꿈은 희망이며 희망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사업에 성공해서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된 빌 게이츠 회장은 그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나는 매일 스스로에게 두 가지 말을 반복합니다’라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그 중 하나는 ‘왠지 오늘은 나에게 큰 행운이 생길 것 같다’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라’는 말에서처럼 꿈의 실현에는 긍정적인 생각도 매우 중요하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희망을 가지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목표를 분명하게 정해 실천해야 한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목표에 도전한다면 성공의 절반은 이뤄낸 것이다. 희망이 바로 생명줄이라는 꿈을 바탕으로 ‘남은 삶에서 내 꿈은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자.    

이제 자신의 꿈을 정하고 꿈을 이루기 위한 실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적는 시간을 가져보자. 노트나 메모장에 적는 것이 어렵다면 컴퓨터에 자신만 열어볼 수 있는 파일을 만들어놓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진솔하게 기록해보자. 그런 다음 한 달쯤 후에 자신이 기록해 놓은 미래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변화’와 ‘선택’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며, 자신의 꿈이 실현되는 미래를 가다듬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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