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떠나볼까] 미세먼지 피해 ‘악기와 공룡’ 있는 남양주 박물관으로 떠나볼까
[잠시 떠나볼까] 미세먼지 피해 ‘악기와 공룡’ 있는 남양주 박물관으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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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달 30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프라움악기박물관에서 박춘석 학예연구실장이 마리오네트 공연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달 30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프라움악기박물관에서 박춘석 학예연구실장이 마리오네트 공연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8

서양악기 전시 프라움악기박물관

보고 듣고 만지고… 감동 한가득

 

각종 화석·박제 덕소자연사박물관

사회취약계층 위해 방문 교육도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자녀 손잡고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도심 외곽에 자리한 박물관만큼 유익한 곳도 없다. 지난달 30일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가을날, 강변북로를 40여분을 차로 달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프라움악기박물관과 덕소자연사박물관을 찾았다.

◆악기·인형 전시부터 서양음악사까지
지난 2011년 개관한 프라움악기박물관은 악기 중에서도 서양의 클래식 악기들을 전시한 공간이다. 이곳은 지상 3층 규모로 ▲건반악기존 ▲타악기존 ▲현악기존 ▲관악기존 ▲특별전시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입구부터 유럽의 옛 성문을 연상케 하는 정문이 눈길을 끌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피아노 선율이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1층 전시관에 들어서니 파바로티, 엘사, 베토벤 등 마리오네트(Marionette, 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 인형들이 전시됐다. 박춘석 프라움악기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어떻게 하면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마리오네트와 음악을 접목했다”면서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공연을 보며 재미있어한다”고 소개했다. 인형들이 무대에 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때면 아이들이 신나서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박 실장은 설명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역주민들이 기증한 피아노에 화가들이 개성 있게 표현한 작품(왼쪽 위), 1961년까지 영국의 유명한 지휘자며 작곡가인 에드워드 벤자민 브리튼이 사용했던 피아노(오른쪽 위), 모차르트 교황곡 40번을 들으며 바이올린 겉면에 점·선·면으로 표현한 작품(왼쪽 아래),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등이 전시된 현악기존. ⓒ천지일보 2019.11.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역주민들이 기증한 피아노에 화가들이 개성 있게 표현한 작품(왼쪽 위), 1961년까지 영국의 유명한 지휘자며 작곡가인 에드워드 벤자민 브리튼이 사용했던 피아노(오른쪽 위), 모차르트 교황곡 40번을 들으며 바이올린 겉면에 점·선·면으로 표현한 작품(왼쪽 아래),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등이 전시된 현악기존. ⓒ천지일보 2019.11.8

벽면에는 서양음악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이를 찬찬히 읽으며 걷다 보면 건반악기존이 나온다. 피아노, 포르테피아노, 하프시코드, 오르간, 아코디언 등 다양한 건반악기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1808년에 제작됐고 1961년까지 영국의 유명한 지휘자며 작곡가인 에드워드 벤자민 브리튼이 사용했던 피아노도 전시됐다. 200여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피아노의 선율은 여전히 아름답게 느껴진다.

2층 전시관에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등 현악기존과 플롯,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등 관악기존이 있다. 특히 명품 바이올린으로 이름난 스트라디바리우스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인 ‘메시아’를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등의 명품이 전시돼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양 악기가 전시된 한쪽에는 작곡가이며 지휘자, 피아니스트인 ‘한국의 슈베르트’라고 불리는 이흥렬 선생의 음악사를 비롯해 친필 악보, 생전에 사용한 피아노를 볼 수 있다. ‘자장가’ ‘섬집 아기’ ‘어머니의 마음 ‘진짜 사나이’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을 작곡한 선생의 손때 묻은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눈을 지그시 감고 옛 추억을 생각해보게 된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프라움악기박물관 특별 전시존에는 작곡가이며 지휘자, 피아니스트인 ‘한국의 슈베르트’ 이흥렬 선생의 음악사를 비롯한 친필 악보, 기증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019.11.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프라움악기박물관 특별 전시존에는 작곡가이며 지휘자, 피아니스트인 ‘한국의 슈베르트’ 이흥렬 선생의 음악사를 비롯한 친필 악보, 기증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019.11.8

◆다채로운 체험과 고품격 공연 관람
직접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아이들은 직접 모형 바이올린을 만들어 보면서 악기가 어떻게 구성된 지에 대해서 이해하고, 모차르트 교황곡 40번을 들으며 바이올린 겉면에 점, 선, 면으로 표현함으로써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톤차임을 모둠별로 연습해 직접 무대에 올라 피아노 반주에 맞춰 공연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호흡을 맞춰 연습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공연을 마쳤을 때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된다. 단순하게 악기 관람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계속 고민한다고 박 실장은 말했다.

특히 이날은 수요브런치콘서트가 있었다. 프라움악기박물관은 매월 수요일 정오에 국내 유수의 음악가를 초청해 콘서트를 연다. 브런치패키지(식사+콘서트+박물관 관람) 또는 박물관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박물관 관람과 더불어 고품격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수요일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박 실장은 “많은 음악가가 이 무대에서 공연하기를 희망한다”며 “관람객들은 수준 높은 공연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달 30일 프라움악기박물관에서 열린 수요브런치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윤철희 교수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프라움악기박물관은 매주 수요일 정오에 수요브런치콘서트를 열고 박물관 관람객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19.11.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달 30일 프라움악기박물관에서 열린 수요브런치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 윤철희 교수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프라움악기박물관은 매주 수요일 정오에 수요브런치콘서트를 열고 박물관 관람객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19.11.8

◆공룡 화석부터 자연사 표본들 ‘눈길’
프라움악기박물관을 나와 차로 10분 거리를 가면 덕소자연사박물관이 나온다. 지상 2층 규모인 이 박물관에는 광물, 화석, 곤충표본, 해양어패류, 조류, 포유류 박제 등 2000여점 이상의 자연사 관련 표본들이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높이는 3m가량이며 둘레는 성인 2~3명이 팔을 맞잡아야 할 정도로 거대한 종유석. ⓒ천지일보 2019.11.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높이는 3m가량이며 둘레는 성인 2~3명이 팔을 맞잡아야 할 정도로 거대한 종유석. ⓒ천지일보 2019.11.8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종유석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종유석은 동굴 천정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원추형 광물질을 말한다. 지하수의 석회 성분인 탄산수소칼슘이 증발하는 수분으로 인해 다시 결정화되면서 오랜 기간 아랫방향으로 성장한다. 높이는 대략 3m 정도고 둘레는 성인 2~3명이 손을 맞잡고 둘러야할 정도로 컸다. 종유석 윗부분을 잘라 뒤집어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이 설명을 안 보면 석순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1층에는 광물전시관, 수석전시관, 해양어패류 전시관이 있다. 광물전시관에서는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수집한 약 200점의 광물을 학술적으로 분류해 전시하고 있다. 수석전시관에는 산수경석, 폭포석, 문양석, 물형석, 호피석 등 200여점이 전시돼 있고, 해양어패류 전시관에서는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수집한 약 2000점을 다양한 디오라마 방식으로 연출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덕소자연사박물관 내 공룡 전시관에 전시된 티라노사우르스(왼쪽 위)·프테라노돈(오른쪽 위) 애니 매트릭스(움직이는 모형), 트리케라톱스 레플리카(왼쪽 아래), 스테고돈·플라티벨로돈 두개골 화석. ⓒ천지일보 2019.11.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덕소자연사박물관 내 공룡 전시관에 전시된 티라노사우르스(왼쪽 위)·프테라노돈(오른쪽 위) 애니 매트릭스(움직이는 모형), 트리케라톱스 레플리카(왼쪽 아래), 스테고돈·플라티벨로돈 두개골 화석. ⓒ천지일보 2019.11.8

2층에는 화석전시관, 곤충·식물전시관, 동물박제 전시관, 공룡관 등이 있다. 특히 가장 흥미로운 전시관은 공룡관이다. 학술적인 흥미를 체험할 수 있게 중생대의 숲을 재현해 티라노사우르스, 브라키오사우르스 등 움직임을 연출해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조민임 덕소자연사박물관 학예실장은 “공룡의 화석같이 희귀한 표본들은 대부분 레플리카를 통해 전시하지만 이곳에서는 진품을 전시해 뒀다”며 “진품을 전시하는 것이 파손의 우려가 있어 부담은 되지만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해 당시에 살았던 생물들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덕소자연사박물관은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무빙뮤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교실에서 접하기 어려운 실제 화석과 광물을 관찰하고 체험하며 고생물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스테고돈 모형. 1919년 발굴된 당시 코끼리과로 분류 하였으나 1988년 스테고돈과로 재분류됐다. 스테고돈은 가장 큰 장비목 중의 하나로 수컷 스테고돈의 몸높이는 3.75m, 몸무게는 12.7t에 달한다. ⓒ천지일보 2019.11.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스테고돈 레플리카. 1919년 발굴된 당시 코끼리과로 분류 하였으나 1988년 스테고돈과로 재분류됐다. 스테고돈은 가장 큰 장비목 중의 하나로 수컷 스테고돈의 몸높이는 3.75m, 몸무게는 12.7t에 달한다. ⓒ천지일보 2019.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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