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떠나볼까] 재탄생한 노들섬, 한강경치에 반하고 아기자기한 공간에 매료
[잠시 떠나볼까] 재탄생한 노들섬, 한강경치에 반하고 아기자기한 공간에 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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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음악섬으로 재탄생한 노들섬은 라이브하우스, 노들서가, 프리마켓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천지일보 2019.10.1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음악섬으로 재탄생한 노들섬은 라이브하우스, 노들서가, 프리마켓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천지일보 2019.10.11

한강대교  ‘노들섬’

한강대교와 함께 형성된 인공섬

수십년 만에 음악섬으로 새단장

야외공연장·라이브하우스 조성

특별히 큐레이팅 된 ‘노들서가’

한강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여름이 가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했던 지난달 28일, 수십년 만에 음악섬으로 재탄생한 노들섬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노들섬은 서울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아래 위치해 있다. 기자 일행은 개장 당일이었던 이날 노들섬을 투어해 보기로 했다.

노들섬은 1917년 한강대교를 세우는 과정에서 백사장 위에 둑을 쌓아 형성된 인공섬이다.

이 섬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여름에는 물놀이,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타며 한강을 가장 가까이 즐길 수 있는 곳이었지만, 여러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지난 반세기 동안 도시의 외딴 섬으로 잊혀져 갔다. 하지만 이번에 음악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된 것.

노들섬 입구에는 노들섬 이곳저곳을 소개해놓은 안내 팜플렛과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는 챙 달린 모자를 대여해주고 있었다. 일행도 줄을 기다려 모자를 대여한 뒤 노들섬과 통하는 건물 지하 계단으로 내려갔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노들섬 입구 모습 ⓒ천지일보 2019.10.1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노들섬 입구 모습 ⓒ천지일보 2019.10.11

개장 첫날이라 그런지 일부 미완성된 모습이 눈에 띄긴 했지만,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라이브콘서트, 요가, 가드닝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었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려웠다.

우선 갈색빛에 모양도 천차만별인 피크닉 가방을 빌려주는 상점이 눈에 들어왔다. 주말의 로망 중 하나가 피크닉 가방에 돗자리를 들고 잔디밭에서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오순도순 둘러앉아 일주일간 묵혔던 스트레스를 푸는 것 아니겠는가. 피크닉 가방을 보고 있기만 해도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초록초록한 잔디밭에서는 요가가 한창이었다. 이 프로그램도 예약한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이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잔디밭에서 일제히 같은 동작을 하며 요가에 열정을 쏟고 있었다. 햇볕이 내리쬐고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치 자연과 하나된 듯 요가에 심취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곳 ‘노들마당’은 1천명에서 최대 3천명까지 수용 가능한 야외공연장이 되기도 하고 공연이 없는 평상시에는 돗자리를 펴고 한강을 바라보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아기자기한 소품을 팔고 있는 프리마켓 ⓒ천지일보 2019.10.1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아기자기한 소품을 팔고 있는 프리마켓 ⓒ천지일보 2019.10.11

다른 쪽 잔디밭에서는 프리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미니 빗자루,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들, 건강한 먹거리 등 저마다 특색있는 상점을 열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노들섬의 서점인 ‘노들서가’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개성있는 출판사들이 입점돼 있어 일반 서점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책들이 진열돼 있었다. 고양이, 음악, 20~30대 여성 등을 주제로 한 특별하고 색이 확실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은 15개 독립책방과 출판사가 계절별로 직접 큐레이팅한 서가를 선보인다고 한다.

노들서가에서 만난 한 학생도 이 서점을 꽤나 마음에 들어 했다. 본인 취향의 책이 많고 대형서점에서 팔지 않는 책이 있어서다. 서점은 2층으로 돼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면 앉을 공간이 꽤 많았다. 카페도 있으니 커피 한 잔을 시켜 책을 읽는 것도 나른한 주말 오후를 보내는 방법으로 안성맞춤일 것이다.

2층은 지상으로도 연결돼 있어 이동하기에도 편리했다. 맞은편 노들섬까지 갈 수 있는 다리를 건널 수도 있다. 맞은편은 맹꽁이 서식지 등 기존 노들섬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노들숲이라, 우거진 숲밖에는 볼거리가 없다. 다만 강의부터 국제행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10월 준공을 준비 중이었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개성있는 출판사가 입점해있는 노들서가 ⓒ천지일보 2019.10.1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개성있는 출판사가 입점해있는 노들서가 ⓒ천지일보 2019.10.11

또 노들섬 복합공간에는 소규모 독립 브랜드의 제품을 한 곳에서 만나는 전시형 마켓, 패션 제품을 소개하는 패션 스튜디오 등이 자리하고 있다.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도 자리한다. 총 456석 규모로 콘서트에 최적화된 음향, 조명, 악기 시설과 리허설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한강 라이더들을 위한 자전거카페와 식당, 카페 등이 입점해있어 노들섬에서 음악을 듣고 먹고 쉬는 공간으로 딱인 것 같다.

노들섬을 둘러싸고 잔잔하게 흐르는 한강을 보고 있노라면 한 주간 분주했던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붉은 노을이 하늘뿐 아니라 한강에 드리우면 매일 보는 노을일지라도 자연이 주는 위대함에 감탄을 자아낸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에코백을 디자인해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 ⓒ천지일보 2019.10.1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에코백을 디자인해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 ⓒ천지일보 2019.10.11

노들섬은 용산에서 노들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노들섬 정류장에 하차하거나 한강대교 보행길을 따라 10~1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이촌나루, 여의나루 등에서 수상택시를 타고 노들섬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같이 간 일행이 불꽃축제를 노들섬에 와서 보면 딱일 것 같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노들섬에서 불꽃축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는 사전예약을 운영한다고 한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열리는 불꽃축제의 또 하나의 명당자리가 생긴 것이다. 이곳에서 불꽃축제를 보려면 내년을 기약해야겠지만….

매월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다르니 서울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리 확인해보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청해 방문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가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니 가을 햇살 맞으며 노들섬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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