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촛불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법안 통과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촛불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공수처 설치, 검찰개혁 법안 통과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9.11.2

“진정한 검찰개혁 위해선 공수처 설치 필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비리 조사 촉구하기도

“검찰, 계엄령 문건 철저히 조사해 진상 밝혀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검찰개혁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공수처 설치와 계엄령 문건의 특검을 외치며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조국 사태에서 보인 언론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언론 개혁을 외치기도 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 여의대로에서 ‘제12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 본 집회가 시작하기 2시간 30분 전인 오후 2시 30분께부터 참가자들이 자리하면서, 4시께부터는 수백여명의 인파들로 여의도공원 사거리 방면 5개 차선이 400m가량 도로가 가득 찼다.

이들은 ‘설치하라 공수처’라는 문구가 쓰인 노란 풍선과 ‘내란음모 계엄령문건 특검하라’, ‘응답하라 국회, 설치하라 공수처’ 등이 적힌 손피켓을 준비하고 ‘공수처를 설치하라’, ‘계엄령 문건을 특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아울러 현장에서는 노란 풍선을 엮어 만든 대형 노란 리본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물 사이즈 판넬이 설치된 ‘깨시민 포토월’도 마련됐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경자(가명, 50대, 여)씨는 “조국 전 장관 사태를 보고 너무 화가 났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고발을 해도 검사를 안 하는데 왜 조 전 장관과 그 가족들만 탈탈 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대구에서 집회에 참여한 조성현(가명, 30대, 남)씨는 “얼마 전 뉴스에서 계엄령 관련 문건 사태를 접하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를 군부독재 시절로 돌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촛불집회 도중에 실제로 시행됐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 같다”며 “(검찰은) 이런 행동을 계획한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촛불문화제’ 참석자가 계엄령 문건 특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촛불문화제’ 참석자가 계엄령 문건 특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날 집회에서 “지난 2016~2017년 혹독한 추위에도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쓰고 촛불혁명을 이끈 국민이 현재 검찰개혁과 자유한국당을 해체하라는 2차 집회를 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비리를 4차례나 고발했는데 검찰은 54일이 지나도록 조사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검찰개혁을 멈출 수 없는 이유”라며 “진정한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공수처 설치는 필수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배근 교수는 “(이번 조국 사태로) 검찰의 ‘약자를 보호하고 인권을 보호하겠다’는 선언은 허구에 불구하고 자기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만 드러났다”며 “지금 검찰은 이승만 정권이 정적을 살해하기 위해 주구로 이용한 공안검찰과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언론-재벌-검찰로 이어지는 특권 카르텔이 국민을 지배해왔다”면서 “검찰은 법치를 가장하고 있어 개혁이 어렵지만, 검찰 독재를 청산하면 보호막이 없어진 언론과 재벌 개혁은 훨씬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에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은 검찰의 독립성을 지키고 윤석열을 ‘정치적으로 탄압받는 영웅’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참고 있는 것”이라며 “검찰에 대한 대통령 개입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기 위한 야당에 빌미를 안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검찰 개혁 법안 통과를)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국 변호사는 계엄령 문건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세부적인 실천계획과 시행 계획마저 담긴 문건”이라면서 “검찰은 작년에 무엇을 조사한 것인가. 이제라도 제대로 검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명백한 내란음모 사건인데 검찰은 피의자인 조현천이 해외로 도망가서 조사를 진행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대한민국 검찰이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했다고 수사를 못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몇 개의 시민단체들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5차 고발을 진행하고 ‘조국 백서’를 만들기 위한 TF팀을 구성해 집필하기로 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한국당 당사까지 약 2.3㎞를 행진하며 한국당의 책임을 묻고 검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촛불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제12차 검찰개혁촛불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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