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검찰이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 연구실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정 씨의 연구실 문이 굳게 닫혀있다.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 수사를 위해 조 후보자의 부인이 재직 중인 동양대학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가 있는 연구실과 사무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3일 검찰이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 연구실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정 씨의 연구실 문이 굳게 닫혀있다.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 수사를 위해 조 후보자의 부인이 재직 중인 동양대학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가 있는 연구실과 사무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증거인멸 의혹 등 중점 조사

검찰, 이전 조사서 속도 못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정 교수를 세 번째로 다시 소환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1차인 지난 3일과 2차인 5일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은 정 교수를 검찰청사 내 지하 별도 통로로 이동시켜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했다.

앞서 검찰은 두 차례 조사에서 재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첫 조사가 이뤄진 지난 3일 오전 9시께 검찰에 출석했다. 하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조사 중단을 요구해 예상보다 이른 시간인 오후 5시께 귀가했다.

2차 소환 조사인 5일에는 오전 9시께부터 오후 11시 55분까지 검찰청사에 머물렀지만 실제 조사를 받은 시간은 2시간 40분가량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나머지 시간을 모두 첫 소환 때 작성된 조서를 열람하는 것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검찰 조서가 본인의 진술과 다르게 기재됐거나 취지가 다르게 적힌 부분 등에 대해 치밀하게 따져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서 내용을 토대로 검찰 측 수사 전략을 파악한 다음 향후 진행될 재판 전략을 세우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검찰은 이날 정 교수를 상대로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를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수사가 진행 중이란 이유를 들어 공소장에 정 교수와의 ‘공모 여부’를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꼼꼼하게 조서를 열람하는 정 교수의 태도와 건강 상태로 인해 이번 3차 소환조사 역시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 교수는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과거 뇌부상 후유증 등으로 인해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 속도가 계속해서 늦어질 경우 이번 수사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정 교수의 신병 처리 결정 또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가 장기화할수록 불필요한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달 중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결과를 발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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