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가운데)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명길 대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이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돼 매우 불쾌하다”라며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가운데)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명길 대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이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돼 매우 불쾌하다”라며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실무진과 좋은 논의를 했다"면서 2주 이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의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으며 북측에도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미국 구태의연한 입장·태도에 결렬”

“협상 중단하고 연말까지 숙고 권고”

미국측 “2주 내 협상재개 수락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차후 협상 재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을 마친 후 중국 베이징을 통해 귀국하기 전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한 김 대사는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김 대사 일행과 함께 비행한 한 소식통은 2주 이내에 스톡홀름에서 북미 협상 대표가 다시 만날 가능성에 대해 김 대사가 “판문점 수뇌 상봉(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6월 말 ‘판문점 회동’ 후 지금까지 90여일이 지나갔다. 그동안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미국 측이 새로운 셈법을 만들어 나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2주일간 어떻게 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새로운 셈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지 매우 의심된다”며 2주 내 협상 재개에 대한 강한 의문을 던졌다. 덧붙여 “우리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회담이 다시 진행되길 원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대사는 전날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담 후 성명을 통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며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 대사의 성명 발표 후 3시간여 만에 내놓은 김 대사의 결렬 선언과 관련해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했다”며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스웨덴 측이 자국에서 2주 이내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으로 초청했고 미국은 이를 수락한 후 북측에도 수락할 것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김 대사는 이날 공항에서 미국이나 스웨덴 측 어느 곳과도 재협상에 관해 얘기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더 숙고해볼 것으로 권고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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