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범죄 사각지대가 돼버린 종교계
[사설] 성범죄 사각지대가 돼버린 종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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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宗敎)의 뜻을 풀면 으뜸가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그 뜻이 무색해진지는 이미 오래다. 최고의 가르침은 고사하고 신을 팔아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성직(性織)자들이 넘쳐난다.

최근 행안위 소속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요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강간 강제추행 피의자로 입건된 수는 11만 7000명이었다. 특히 이중 입건된 종교인은 126명으로 전문직 성범죄자 중 가장 많았고, 5년새 52%나 증가한 숫자였다. 이중에서도 1위는 목회자다.

종교지도자 중에서도 목회자들의 성범죄가 유독 많은 것은 목사를 신성시하는 교회내 분위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대언자라며, 목사를 하늘처럼 떠받들도록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은 여신도들은 이미 심리적 지배를 받고 있어 성범죄에 취약하다. 이를 길들여서 성범죄를 한다고 해서 일명 그루밍 성범죄라 한다.

목회자들의 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졌지만, 문제는 아직도 일부의 문제로 치부하는 교단 내 분위기와 교인들의 태도다. 교단은 여전히 피해자에게 성범죄를 입증하라는 태도를 보이고, 성범죄 근절에는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교인들마저 피해여성을 꽃뱀 취급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런 분위기를 목회자들은 악용하고, 피해자들은 알기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도덕마저 무너진 종교지도자들이 하늘의 뜻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옳고 그름의 분별력을 잃은 목회자는 여전히 자신을 신의 대리자라 주장하고, 그 말에 묶인 교인들은 판단력까지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무슨 일이든 생각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다. 문제를 문제라 보지 않고, 애써 외면하기만 급급한 종교계 지도자들의 태도는 갈길 잃은 종교계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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