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4% 상승(전월비 0.2% 하락)하는데 그쳤는데, 채소류 가격은 12.9%(전월비 -6.0%)가 떨어져 조사된 품목 중 하락률이 가장 컸다. 사진은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구매하려고 살펴보는 모습.ⓒ천지일보DB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4% 상승(전월비 0.2% 하락)하는데 그쳤는데, 채소류 가격은 12.9%(전월비 -6.0%)가 떨어져 조사된 품목 중 하락률이 가장 컸다. 사진은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구매하려고 살펴보는 모습.ⓒ천지일보DB

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 발표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2015년=100)로 1년 전(104.85) 대비 0.04%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상승률이다. 실질 소비자물가는 0.038%로 마이너스였다. 기존 최저치는 1999년 2월의 0.2%였다. 소수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계산하는 공식 지수로 보면 0.0% 상승률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공식적인 물가상승률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한다"면서도 "지수상으로는 마이너스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에 0.8%를 기록한 뒤 연속해서 1%를 밑돌다가 이번에 아예 0.0%로 주저앉아 8개월 연속 0%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통계청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 유류세 인하와 교육복지 확대 등 정부 정책 영향으로 물가흐름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에서 이번 달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가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년 전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9.3% 상승했는데 반해 올해는 11.4% 급락해 전체 물가를 0.53% 끌어내렸다. 이 중 채소류가 17.8% 떨어져 농산물 가격의 하락을 주도했다. 축산물 가격은 2.4%, 수산물은 0.9% 하락하면서 전체 농·축·수산물 물가는 7.3%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한시 인하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도 6.6% 하락했다. 이는 전체 물가를 0.30%포인트 끌어내렸다.

이에 반해 외식(1.7%)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1.8% 오르며 전체 물가를 0.59%포인트 끌어올렸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 물가도 2.1% 오르며 전체 물가에 0.15%포인트의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선 불황에 따른 저물가 상황이 지속하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통계청은 “단기 급등락 요인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떨어진 것이기에 상품 및 서비스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과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현 물가 수준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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