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7

국민청문회 개최는 보류키로

靑, 법정시한 넘긴 점에 ‘유감’

“충분한 검증 이뤄지길 희망”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9월 2~3일 이틀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한 여야 합의안이 27일 최종 타결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 재협상에서 민주당이 한국당의 제안을 수용함에 따라 조 후보자 청문회 일정이 확정됐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알권리와 후보자의 실체적 진실을 알릴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청문회 일정의 합의안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한 만큼 야당은 무분별한 의혹제기를 자제하고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충분히 문제제기 하고 후보자의 소명을 듣는 성숙한 자세로 임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청문회 일정 확정에 따라 민주당이 기존에 청문회 일정과는 별도로 준비하던 대국민 기자회견 형태의 ‘국민청문회’ 개최는 보류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에 대해 합의된 청문회 일정이 인사청문회법에 규정된 시한을 넘긴 점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랜 진통 끝에 인사청문회 날짜가 정해졌기에 아무쪼록 청문회를 통해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업무 능력과 정책 비전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청문회의 또 다른 쟁점인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당이 조 후보자 가족을 포함해 87명의 증인 명단을 민주당에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가족을 포함해 대부분의 증인 채택에 대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특히 한국당이 조 후보자의 딸과 아들 등 가족을 증인으로 요구한 것에 대해 후보자 가족이 증인으로 나온 전례가 없고, 청문회의 목적에도 맞지 않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증인을 과도하게 많이 신청하겠다는 것은 증인 신청이 안 받아들여질 경우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인사청문회의 본질과 관련 없는 가족의 사생활까지도 청문회에 끌고 나오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 각종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 각종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7

반면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조 후보자 의혹은 인사청문회 제도가 생긴 이후 최악”이라며 “외부인 두 명만 증인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의혹을 풀겠다는 것인지 의혹을 은폐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양당 간사는 증인·참고인 협상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양측 의견이 끝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청문회 일정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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