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DB 2018.6.1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DB 2018.6.14

“한일, 옳은 곳으로 관계 되돌리길… 대북 맥락에서 매우 소중”

[천지일보=이솜 기자] 청와대가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현지시간) 캐나다를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한일 양국이 대화를 통해 ‘옳은 곳’으로 관계를 되돌리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아침 한국 외교장관과 통화했다”면서 “우리(미국)는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일) 두 나라 각각이 관여와 대화를 계속하기를 촉구한다. 한일의 공동 이익이 중요하고 이는 미국에 중요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 나라 각각이 관계를 정확히 옳은 곳으로 되돌리기 시작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는 북한(대응)의 맥락에서 매우 소중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우리가 하는 일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태국 방콕 센타라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굳은 표정으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떨어져 있는 고노 다로 일본 외상 사이에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웃으며 분위기를 풀려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8.3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태국 방콕 센타라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굳은 표정으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떨어져 있는 고노 다로 일본 외상 사이에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웃으며 분위기를 풀려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8.3

그는 “그들(한일)은 모두 미국의 대단한 파트너이자 친구이고 우리는 그들이 함께 진전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지소미아 유지를 희망하는 미국의 입장을 밝혔음에도 한국정부가 지소미아 중단 결정을 내린 데 대한 불편함을 그대로 드러낸 발언으로 비쳐진다.

미 국방부도 이날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두 차례 논평을 통해 한일 갈등에도 지소미아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일본 정부도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의외의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부는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고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전하며 “정부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한일 간 신뢰훼손으로 안보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군(일명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함으로써 양국 간 안보협력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지속시키는 게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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