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일본 맥주, 라면 등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365싱싱마트에 일본제품 판매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7.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일본 맥주, 라면 등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365싱싱마트에 일본제품 판매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7.21

7월 日맥주 수입액 반토막

자동차도 전년대비 35% ↓

8월 감소 폭 더 커질 전망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한국을 대상으로 부당한 수출규제에 나선 일본에 대응하기 위한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일본 맥주와 자동차 수입액이 급감하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불매운동이 시작된 일본맥주는 40% 이상 수입액이 줄었고 승용차 역시 1년 전보다 30% 이상 줄었다.

6일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맥주와 승용차 등 품목의 수입동향(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7월 일본맥주 수입액은 434만 2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인 6월(790만 4000달러)에 비해 45.1%나 내려앉은 수준이다. 6월까지만 해도 성수기를 맞아 매달 빠르게 치솟던 수입액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것.

올해 일본맥주 수입액은 4월 515만 8000달러에서 5월 594만 8000달러로 늘었고 여름이 가까워 오면서 6월 수입액은 790만 4000달러까지 늘었다. 하지만 7월 3일 일본이 한국을 대상으로 수출규제를 선포한 후 국민들을 중심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수입액이 반토막이 난 것. 지난해 7월(663만 9000달러)과 비교해도 34.6% 줄어든 수치다.

역대 7월 일본맥주 수입액과 비교해도 감소폭이 크다. 2011년 동일본 지진과 원전 폭발사고 여파로 일본맥주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가 회복세를 보였던 2015년(502만 달러)보다도 더 떨어진 수준이다.

8월 수입액 감소는 더 커질 전망이다. 중소마트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일본맥주 퇴출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데다 편의점, 대형마트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CU와 GS25, 이마트24는 수입맥주 행사에서 일본맥주를 제외하기로 했다. CU는 또한 8월부터 에비스 등 5개 일본맥주에 대해서는 발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5일부터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 일본맥주 6종에 대한 발주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일본 자동차 수입액 역시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승용차의 경우 7월 수입액은 6573만 9000달러로 지난해 동기(9978만 2000달러) 대비 34.1% 급감했다. 직전 달인 6월(7938만 2000달러)보다도 17.2% 줄어든 수치다. 자동차의 경우 구매가 이뤄지면 해당 국가의 공장에서 출고 후 실제 수입되기까지 시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6월과 비교해서는 감소 폭이 작았지만 8월부터는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2674대로 지난해 7월 3229대에 비해 17.2% 줄었고 전달 6월 3946대에 비해 32.2% 감소했다.

이외에도 관세청이 집계하는 대(對)일본 10대 수입품목 중 7월 수입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든 품목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석유제품, 기계류 등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2억 7455만 5000달러로 전년 대비 42.6% 급감했고 석유제품은 5498만 4000달러로 41.4%, 기계류는 4억 4015만 4000달러로 22.3%씩 감소했다. 반면 가스는 1360만 3000달러로 100.6% 늘었고 반도체도 3억 3180만 1000달러로 4.3% 증가했다.

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 회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일본산 차량인 렉서스 승용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인천 구월문화로상인회 회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행사’에서 일본산 차량인 렉서스 승용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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