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아베규탄 시민행동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아베규탄 시민행동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

“日, 역사 지속적 은폐… 아베 정권 들어 더 심해져”
한국당 앞 시위 청년 “나경원·한국당 의원 사라져야”
심상정 “日침략, 준비된 도발… 韓 따돌리려는 꼼수”
흥사단도 기자회견 열어… “日, 동북아 평화 깨트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전날(2일) 일본 정부가 끝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수출관리 우대국)에서 제외하자 시민단체들은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광복절까지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YMCA, 흥사단 등 682개 단체가 모인 아베규탄시민행동(시민행동)은 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3차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약 1만 5000명이 모인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빗방울이 떨어져도 자리를 지키면서“아베정권 규탄한다” “국민의 힘으로 새역사를 쓰자” “촛불의 힘으로 반드시 이기자” “가자 일본대사관으로” “침략지배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아베규탄 시민행동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아베규탄 시민행동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

시민행동은 일본 정부가 지난달 반도체 등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3가지 수출에 대해 규제책을 내놓은 데 이어 전날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내린 것이 ‘적반하장식’ 보복성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를 경제·군사적 하위 파트너로 길들이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강제징용 등 과거사를 사죄·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경향이 아베 정권 들어 더 심해졌다고 지적하는 한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를 즉각 파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어제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일본국제예술제에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했는데 나고야 시장이 와서 ‘위안부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일본은 역사를 지속적으로 은폐하고 있고, 아베 정권 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사무총장은 “고(故) 김복동 할머니는 올해 1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일본이 진심어린 사죄를 하면 용서할 마음이 있다고 했다”며 “공식적 사죄와 법정 배상을 묻는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아베규탄 시민행동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가운데 참가자들이거리행진하면서 일본대사관을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아베규탄 시민행동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아베정권 규탄 3차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가운데 참가자들이거리행진하면서 일본대사관을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

이날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힌 한 청년은 “나경원 대표는 우리나라가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된 게 정부의 친북과 반일 때문이라고 했다”면서 “나 대표의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한국당 당사 앞으로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강제동원 피해자를 비롯한 일본에 의해 고통받은 모든 분이 제대로 사죄받는 날을 기다리며 반일한다”면서 “나 대표는 대한민국 땅에서 사라져달라. 한국당 의원들도 함께 대한민국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행사 이후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종각, 세종대로, 조선일보까지 이어지는 행진을 진행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오른쪽) 대표와 김종대 의원 등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도발 규탄·한일군사협정 파기 촉구 정당연설회’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자 한 우산을 같이 쓰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오른쪽) 대표와 김종대 의원 등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도발 규탄·한일군사협정 파기 촉구 정당연설회’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자 한 우산을 같이 쓰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

앞서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정의당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도발 규탄·한일군사 정보보호협정 파기 촉구 정의당 정당 연설회’를 열고 아베 정권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한국 정부에는 지소미아의 폐기도 요구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번 경제침략은 매우 오랫동안 준비된 전략적 도발이 아닐 수 없다”며 “G7에서 G20으로 확대되면서 일본은 경제에 있어 아시아의 대표 자리를 잃고 중국에 세계 경제 2인자 자리를 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도 경제를 바짝 추격해오자 전전긍긍했다”면서 “반도체와 전기차 등 첨단 산업의 핵심 기술을 차단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얄팍한 꼼수”라고 꼬집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당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도발 규탄·한일군사협정 파기 촉구 정당연설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당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도발 규탄·한일군사협정 파기 촉구 정당연설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

이와 함께 심 대표는 전날(2일) 정부에 요청한 ▲지소미아의 파기와 한·일 안보 협력 전반의 재검토 ▲대외의존적인 경제구조 개혁과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 ▲대통령 직속 ‘65체제 청산위원회’ 설치 등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흥사단도 이날 오후 ‘백색국가 제외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를 부정하고 국제질서를 무너뜨리는 아베정권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제외한 것과 관련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것은 극단적 조치”라며 “독립운동하는 것처럼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모든 활동을 전개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흥사단이 3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백색국가 제외 일본 규탄 흥사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흥사단이 3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백색국가 제외 일본 규탄 흥사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