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명성교회 ‘운명’ 일주일 앞두고 거리로 나온 ‘세습반대’ 교인들
[현장in] 명성교회 ‘운명’ 일주일 앞두고 거리로 나온 ‘세습반대’ 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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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 촛불집회’를 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7.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 촛불집회’를 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7.9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명성교회 세습반대 문화제 개최

명성교회 회개와 총회 재판국의 정의로운 재판 촉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명성교회는 어렵고 힘들던 시절, 신앙의 기반이 돼주었던 희망이었습니다. 오래전 명성교회는 하나님 안에서 이해·사랑하고 격려하며 서로 이끌어주는 교회였습니다. 하지만 명성교회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습하지 않겠다던 목사는 대놓고 세습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명성교회는 한국교회와 통합교단을 저버린 ‘분열자’가 돼 버렸습니다.”

9일 오후 해가 떨어질 무렵 약 50여명의 교인들이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 모였다. 손에는 ‘교회세습 NO’ ‘총회는 공의로운 판결을 내려주십시오’ 이라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이 거리에 모인 이유는 오는 16일 진행되는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결의 무효소송 재심 판결을 앞두고 총회 재판국에 정의로운 재판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오후 7시 30분,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단체가 모인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의 주최로 ‘명성교회 세습반대 문화제’가 시작됐다.

찬양 이후 나온 명성교회정상회위원회 소속 신모 청년은 스스로를 오래된 명성교회의 교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회 세습 논란 이후 명성교회 내부 상황에 대해 목이 메인 듯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명성교회는 현재 심각하게 위축된 모습입니다. 20~30대 젊은이들은 매년 30%감소했고, 중·고등부와 대학부 등 교회학교 늘어나는 빈자리엔 썰렁함만 가득합니다. 특히 최근 명성교회 한 원로목사 기도에 원로목사들을 위한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뜨거운 음료를 끼얹은 사건과 백주대낮 낫을 들고 시위대를 협박한 사건으로 중립적으로 출석하던 교인들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교회 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상식이하 행동으로 명성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신씨는 지난 주일 명성교회 창립 39주년 주일예배 때의 모습도 언급했다. 앞서 명성교회는 지난 7일 창립 39주년 기념 주일예배를 진행한 바 있다. 신씨는 “39주년 새벽기도는 억지로 동원된 성가대로 겨우 자리를 메꿨으며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의 수는 적다 못해 조촐한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을 담임목사 만드려다 교회는 망해가고 교인들은 영적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명성교회 세습 반대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명성교회 세습 반대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9

예장연대의 장병기 목사는 명성교회를 ‘일어탁수(물고기 한마리가 물을 더립힌다)’란 사자성어에 비유했다. 장 목사는 “본래 세습은 우리 교단 법에 안 된다. 그럼에도 명성교회는 세습을 했다”며 “세습을 계속 하고 싶으면 교단을 나가면 되는 것인데 계속 있겠다고 하니까 물이 혼탁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총회는 한국교회와 정의를 위해서 어떤 판결을 해야 하는지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는 어떤 결론이 나도 결코 세습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그간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며 걷기도회 등을 진행해온 장로교신학대학교(장신대) 학생들도 참석했다. 엄소희 장신대 여학우회장은 “명성교회가 후배들을 사랑한다면 그 거짓된 얼굴을 씻길 바란다”며 “총회 재판국은 부디 바른 결정을 내려 무너진 한국교회와 하나님의 정의를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번 문화제에서는 기독법률가회 주관으로 그간 재판 내용을 살펴보는 ‘모의재판’이 약 20여분간 열리기도 했다. 정재훈 기독법률가회 변호사는 “재심 개시가 좀 더 빨리 진행됐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 재판에서는 올바른 방향의 선고가 이뤄지길 간곡히 바란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발언 중간에 “한국교회 무너진다. 불법세습 중단하라”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재심판결 촉구한다” 등 구호를 연호하기도 했다. 또 문화제 말미에는 다같이 핸드폰 불빛을 흔들며 명성교회의 불법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찬양을 불렀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 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이날 문화제에서 기독법률가회 주관으로 그간 재판 내용을 살펴보는 ‘모의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7.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 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이날 문화제에서 기독법률가회 주관으로 그간 재판 내용을 살펴보는 ‘모의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7.9

한편 지난해 8월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청빙을 허락한 서울동남노회의 결의가 옳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은퇴한 목사의 자녀도 세습방지법 대상에 해당한다’는 헌법해석이 나오면서 새롭게 구성된 총회재판국이 지난해 12월 재심을 개시했다. 재심은 그간 이뤄지지 못한채 구설수에 오르다 이달 16일로 확정됐다. 이번 재판으로 명성교회 세습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2년 만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되는 가운데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이슈in] 일주일여 앞둔 명성교회 부자세습 재심 최종 판결… 막판 기싸움 팽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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