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14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14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판문점 회동 후 첫 공개 발언

회동 결과에 대한 우려 불식

“앞으로 북미대화 결실 기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의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새로운 평화시대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회동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개 발언에서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6.25전쟁과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함께 만나고 사실상의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 자체를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의 시작이자 ‘종전선언’에 준하는 사건으로 의미를 규정한 것이다.

청와대는 그간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9.19군사합의를 통해 사실상 종전선언과 불가침 선언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 간의 종전선언이 이뤄질 경우 비핵화 논의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문 대통령이 이번 북미 정상 만남에 대해 ‘적대관계 종식’이라고 평가함으로써 사실상의 종전선언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는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 결과를 바라보는 국내외 일각의 평가와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남북 분단을 상징하는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회동이 이뤄진 점에 대해선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나, 회동 성과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북핵 폐기에 대해 우리 정부와 미국, 북한이 여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판문점 회동을 두고 향후 비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와 동시에 ‘사진 찍기용 행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북미 판문점 회동의 감동적인 장면에 걸맞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가시적인 합의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정전협정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 잡았고, 미국의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치 없이 북한 정상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는 사실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다.

문 대통령은 또 “앞으로 이어질 북미대화에 있어 늘 그 사실을 상기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대화의 토대로 삼아나간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중 나눈 대화 내용을 일부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 중인 유해 발굴 작업에서 발굴된 유품을 함께 참관했고, 대한민국에 있어서 안보와 평화의 절박함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면서 “그 모든 일은 정상들 간 신뢰뿐 아니라 판문점 일대 공동경비구역이 비무장화되는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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