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피랍 한국인 구출 감사… 희생 프랑스군인에 애도”
文 “3차 북미정상회담 재개와 한반도 평화 정착 지지” 요청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가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조와 지지를 표시했다.
양국 정상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텍스 오사카 1층 양자회담장에서 만났다. 사실 이날 회담은 문 대통령 출국 전 예고하지 않은 일정이었다. 청와대는 현장에서 프랑스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미대화 등 한반도 관련 사안에 높은 관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현재 한반도에서의 이뤄지는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아시아-유럽회의(ASEM) 정상회의를 통해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나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유엔 대북제재 완화와 북한의 비핵화 등에 대해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기울이는 역내 안정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프랑스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친서교환이나 시진핑 주석의 최근 방북 등 북미 간 대화 재개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설명하며 “3차 북미정상회담이 재개돼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이러한 노력들에 다시 한 번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달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우리 국민이 프랑스 군인에 의해 무사히 구출된 것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프랑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출된 데 대해 감사하다. 희생된 프랑스 군인 분들께도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당시 프랑스 특수부대는 무장세력 진영에 진입해 인질을 구출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인 여성 여행객도 구축됐다. 프랑스군인 2명은 사망했다.
양국 정상은 또한 기후변화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통해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등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문 대통령은 전했다. EU가 GGGI에 가입하는 것을 프랑스가 지지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조속한 시일 안에 마크롱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약속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