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남북 관계 교착 책임 한국 강조

“아전인수격 자화자찬 가소로워”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전날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한·미 양국을 비판한 데 이어 북한 매체들이 이틀 연속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남북 관계 교착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28일 ‘주제넘은 헛소리에 도를 넘은 생색내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지금은 생색내기나 온당치 못한 헛소리가 아니라 북남관계의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매체는 문 대통령의 이름은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얼마 전 북유럽 나라들을 행각한 남조선 당국자가 회담과 연설, 기자회견 등을 벌려놓고 저들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정책이 북의 ‘핵미사일 도발’을 중지시키고 북남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켰다는 등 체면도 없이 사실을 전도하며 자화자찬하였다”고 비난했다. 이달 중순 북유럽 순방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오슬로 연설을 겨냥한 듯 해석된다.

이어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외면하여 북남관계를 교착국면에 빠뜨린 남조선 당국이 무슨 체면으로 아전인수격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며 생색내기에 열을 올리는지 실로 가소롭다”고 전했다.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당시 “북한의 평화를 지키는 건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진짜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는 남조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의 수많은 사람 앞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은 남조선 당국자의 발언을 굳이 평한다면 현실에 대한 맹목과 주관으로 일관된 편견이고 결과를 낳은 엄연한 과정도 무시한 아전인수격의 생억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전날 북·미 대화 요건으로 협상 담당자 교체와 온전한 대안을 요구했다.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하여도 협상 자세가 제대로 되어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원론적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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