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백색 바다의 보물’이라 불리는 병어는 몸 빛깔은 청색을 띤 은색으로 배쪽은 백색을 띠고 후두부에 파상의 줄무늬가 있다.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6.14
‘은백색 바다의 보물’이라 불리는 병어는 몸 빛깔은 청색을 띤 은색으로 배쪽은 백색을 띠고 후두부에 파상의 줄무늬가 있다.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6.14

신안군 병어
 

무리지어 있는 병졸 같아 ‘병어’
입 작고 은백색 띤 마름모 모양
신안 지도, 증도, 임자 등 생산
비린내 없고 잔가시 없어 인기
담백하고 고소, 달짝지근한 맛

[천지일보 신안=김미정 기자] 1004섬 신안군이 자랑하는 병어(兵魚)는 몸 빛깔은 청색을 띤 은색으로 배쪽은 백색을 띠고 후두부에 파상의 줄무늬가 있다. 비늘은 작고 둥근 비늘이어서 떨어지기 쉽다. 4월부터 8월까지 진도, 증도, 임자, 비금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병어는 ‘은백색 바다의 보물’이라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하다. 

병어는 입이 작고 몸이 납작하며 마름모꼴로 생겨 수족관의 열대어 같기도 하다. 몸빛은 창백하기까지 해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병어라는 이름은 무리를 지어 대열을 이루는 것이 ‘병졸’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맛도 맛이지만 병어는 금방이라도 팔딱 튀어오를 듯이 살이 탱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병어는 굽기, 튀기기, 조리기 등 조리법이 다양하다. 사진은 병어회.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6.14
병어는 굽기, 튀기기, 조리기 등 조리법이 다양하다. 사진은 병어회.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6.14

◆신안 병어,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라

흰살 생선인 병어는 살코기가 연하며 맛이 담백하고 뒷맛도 개운하다. 비린내가 없다보니 생선을 잘 먹지 않는 이들도 쉽게 정을 붙일 수 있다. 잔가시가 없어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육질은 부드럽고 뼈가 연한데다 담백하다. 회로 먹으면 병어 특유의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굽기, 튀기기, 조리기 등 조리법도 다양해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병어를 이리저리 요리해 밥상에 자주 올려도 물리지 않는다. 

특히 여름이 제철인 햇감자를 납작하게 썰어 냄비 바닥에 깔고 산란기여서 살이 통통한 병어를 풋고추를 썰어 넣은 다음 고추장 양념을 끼얹어 조린 ‘병어조림’은 잃었던 입맛도 되찾아 줄 만큼 맛있다. 병어는 조선 시대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던 생선이다. 신안군의 병어 생산량은 전국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5월초가 되면 맑고 깨끗한 신안 앞바다에서 400여 어가가 병어를 잡아 소득을 올린다. 갓 잡아 올린 병어는 신안군 지도읍 송도위판장에서 거래된다.

병어는 굽기, 튀기기, 조리기 등 조리법이 다양해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병어를 이리저리 요리해 밥상에 자주 올려도 물리지 않는다. 사진은 병어조림. (제공: 신안군)ⓒ천지일보 2019.6.14
병어는 굽기, 튀기기, 조리기 등 조리법이 다양해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병어를 이리저리 요리해 밥상에 자주 올려도 물리지 않는다. 사진은 병어조림. (제공: 신안군)ⓒ천지일보 2019.6.14

◆싱싱한 병어 성인병에도 도움

싱싱한 병어를 고르고 싶다면 몸이 청색을 띤 은백색으로 빛나며 비늘이 벗겨지지 않고 그대로 붙어있는 것이 좋다. 아가미색이 선명한 붉은색이고 눌렀을 때 단단하고 탄력이 있는 것으로 고르는 게 좋다. 

기름기가 적고 살이 많아 먹기도 편한 병어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성인병이나 치매, 당뇨 등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DHA, EPA를 비롯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동백경화나 순환기 계통의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흰살 생선인 병어는 단백질과 지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필수아미노산을 고루 함유하고 있는 등 어린이, 노약자에게 더욱 좋다.

병어물회.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6.14
병어물회.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6.14

병어는 5~6월이 제철이다. 맛이 달고 고소한데 고소함의 비밀은 지방이다. 병어의 지방 함량은 10.9%로 어류의 평균 지방 함량인 3%보다 3배나 더 많다. 이는 병어가 흰살 생선이면서도 붉은 생선보다 지방질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어지방 속에 함유된 DHA, EPA 함량이 다른 어류보다 월등히 많다. DHA는 머리를 좋게 하고 EPA는 피를 맑게 한다. 병어에는 시력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A도 풍부하다. 이와 더불어 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효력이 있어 허약체질에 효과적이며 신체에서 독이 빠지면서 성격도 원만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안군에서 잡힌 병어는 송도위판장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된다. 

병어는 60㎝에 달하는 큰 것도 있지만 식탁에 오르는 병어는 대체로 30㎝ 미만의 작은 것이다. 흔히 병어의 큰 것을 ‘덕자’ 혹은 ‘덕치’라고도 부르는데 덕자는 병어의 근연종인 덕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엄밀히 따지면 병어는 아니다. 

병어구이.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6.14
병어구이. (제공: 신안군) ⓒ천지일보 2019.6.14

◆병어 제철 맞아 열리는 축제

신안군이 병어 제철을 맞아 14일부터 15일까지 신안군 지도읍 신안젓갈타운에서 ‘섬 병어 축제’를 개최한다. 4월부터 8월까지 맛볼 수 있는 병어를 찾아 많은 미식가들이 신안을 찾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볼거리, 민속놀이체험, 물풍선던지기, 병어 연 만들기 등 자녀와 가족이 함께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축제장을 찾는 모든 관광객에게 병어를 맛볼 수 있도록 1004인분의 병어회무침 비빔밥 무료 시식회가 진행됨과 동시에 병어회, 찜 등 다양한 병어 요리를 제공하는 먹거리장터를 운영한다. 관광객에게 병어를 배달해주는 택배 주문 시스템도 운영된다. 신안 해역 병어 잡이 어선은 200여척으로 오는 8월까지 연평균 600여톤을 어획해 126억원의 위판고를 올리고 있다. 

병어조림, 병어회, 병어회무침, 병어구이, 병어물회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제철을 맞은 병어를 먹고 잃었던 입맛도 찾고 건강도 챙겨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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