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베이쿠미 개발에 참여하고 35년간 제과사업을 해온 김철호(60, 남, 구미시 원호동)씨가 베이쿠미를 오븐에서 꺼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6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베이쿠미 개발에 참여하고 35년간 제과사업을 해온 김철호(60, 남, 구미시 원호동)씨가 베이쿠미를 오븐에서 꺼내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6

지역 특색 브랜드 개발로 탄생
8개 제과업소와 3년간 연구
선물 및 식사대용, 영양 간식
거북이 형상, 장수와 복 기원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경북 구미’ 하면 산업 도시를 떠올리는 이가 많다. 하지만 최근 지역 특색과 차별화된 브랜드 개발로 구미시를 대표하는 새로운 먹을거리 상품이 떠오르고 있다. 지역 홍보 자원으로 새롭게 떠오른 구미시의 수제 빵 ‘베이쿠미’에 대해 알아봤다.

구미시 대표 빵으로 이름을 내고 있는 ‘베이쿠미’는 베이커리와 구미의 합성어다. 구미시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온 것으로 구미시민 대상으로 브랜드 명칭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2015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빵 개발에 들어가 ㈔대한제과협회 구미시지부와 공동 개발하고 관내 8개 제과업소와 3년간 연구한 끝에 탄생했다.

베이쿠미의 탄생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원래 베이쿠미는 ‘새마을 빵’으로 나올 뻔했다. 구미시의 새마을 정신을 담아 로고를 따서 빵을 만들고 시식이나 품평회를 열었지만, 구미지역을 벗어났을 때를 고려해 결국 다시 연구했고 이후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은 뒤 오늘의 베이쿠미가 있게 됐다.

베이쿠미를 보면 떠오르는 동물이 하나 있다. 바로 거북이다. 거북이 알 빵이라고도 말하는 베이쿠미는 거북 알 모양으로 겉은 거북의 갈라진 등을 형상화했고 속은 멜론과 팥 두 가지 맛으로 판매하고 있다.

빵을 만든 제과점 대표와 관계자들은 “빵이라는 주제로 다른 명물들과 차별화를 두고 구미시 명성에 맞는 지역 특산 빵을 만들기에는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이들은 품평회나 시식회, 제품 만족도 설문조사와 빵의 재료나 방법 등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베이쿠미를 만들었다.

베이쿠미는 원재료 값은 판매가격의 40%에 육박한다. 그만큼 값비싼 좋은 재료를 쓴다는 것이다. 이렇게 고급 원료로 만든 빵을 싸게 팔 수 있는 데에는 구미시의 지원과 판매하는 제과점 대표의 노력이 숨어있다. 일단 베이쿠미의 앙금은 보통 앙금과 다르다. 재료비를 아끼지 않고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맛이 많이 달지 않은 호두팥 앙금과 멜론 앙금을 사용한다. 또 버터도 일반 버터가 아닌 ‘파이 골드 버터’를 사용한다.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완성된 베이쿠미의 모습. ⓒ천지일보 2019.5.16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완성된 베이쿠미의 모습. ⓒ천지일보 2019.5.16

구미시에서 20년 이상 영업하고 구미시 제과협회에 6년간 협회장을 맡아온 최권수씨는 앙금에 관해 “멜론 맛은 구미시 금오산에서 나는 특산물인 멜론을 사용해 산뜻한 식감과 향으로 입맛을 살려주며 대중성을 사로잡기 위해 선정한 팥 맛은 호두가 함께 들어가 있어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향을 입에 남긴다”고 설명했다. 또 “이 빵을 먹으면 거북이의 상징인 장수와 복을 누리게 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추천한 베이쿠미 먹는 방법은 커피, 우유 등의 음료와 함께 먹으면 좋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우유와 함께, 어른들은 당분이 덜한 커피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고 한다. 특히 10년 이상 영업주들의 손길과 좋은 재료를 더해 식감뿐만 건강에도 신경을 써서 선물용과 식사 대용 및 영양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사소한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과 같이 포장도 일반 상자가 아닌 구미시의 모습을 담았다. 금오산이 들어간 상자와 포장지, 정갈하게 담겨있는 수제 빵은 누구라도 선물로 받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베이쿠미 개발에 참여하고 35년간 빵을 판매한 김철호(60, 남, 구미시 원호동)씨는 “기존 빵보다 월등하게 차별화를 두고 싶었기에 원료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빵 자체로 먹어도 맛있지만 우유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쿠미를 자주 구매하러 간다는 김시유(24, 여, 구미시 송정동)씨는 “처음 베이쿠미를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구미시민으로서 이름을 보고 맛이 궁금했기에 사고 싶었다”며 “팥과 멜론앙금 2가지 다 달지 않아서 좋았고 앞으로도 발전된 베이쿠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베이쿠미가 상품화 된 지 벌써 2주년이 되어 구미의 이름을 내건 대표 먹거리 관광상품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제품의 다양화와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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